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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서 만난 국악, 20년 예술경영으로…윤영달의 ‘한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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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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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150명 창신제 무대…국악 직접 배워
순이익 10% 예술 프로젝트 투입한 AQ 경영
명인 후원·영재 육성 넘어 해외 공연까지
[사진1] 10월 10일(토)부터 12일(월)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1회 창신제(創新祭)에서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수제천 대합창’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1회 창신제(創新祭)에서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수제천 대합창' 공연을 하고 있다./크라운해태제과
제과회사 직원 150명이 국악 공연 무대에 올랐다. 직원들이 직접 국악을 배우고 공연에 참여하는 배경에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예술경영 철학이 있다. 외환위기 당시 우연히 들은 대금 소리에서 시작된 국악 사랑은 20년 넘게 이어지는 기업 문화사업으로 발전했다.

13일 크라운해태제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0~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21회 창신제를 개최했다. 임직원 100명이 궁중음악 '수제천'에 맞춰 '정읍사'를 합창하고, 50명이 창작무 '오방정재'를 선보였다.

윤 회장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이었다. 크라운제과가 화의 절차를 밟던 시기 북한산에서 우연히 들은 대금 소리에 매료돼 대금과 단소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임직원과 거래처 점주를 초청해 공연을 열었고, 2004년 첫 창신제를 개최하며 기업 차원의 문화사업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활동의 바탕에는 'AQ(Artistic Quotient·예술가적 지수) 경영'이 있다. 예술적 감성을 갖춘 직원이 소비자에게 꿈과 행복을 전하는 과자를 만들 수 있다는 철학이다. 윤 회장은 직원들을 '과자를 굽는 예술가'로 표현하며 국악을 기업문화에 접목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회사가 순이익의 10%를 AQ 프로젝트에 투입해 왔으며, 당시 직원 약 200명이 국악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악 지원은 임직원 참여를 넘어 전문 예술인과 미래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졌다. 2007년 락음국악단을 창단한 데 이어 명인 공연과 국악 영재 경연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경연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정기 공연인 '영재한음회'와 창신제 무대에 설 기회도 제공한다.

국악의 해외 확산에도 나섰다. 지난해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일본 오사카엑스포에서는 사내 동아리와 서울예대 학생 등 130명이 참여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개인적인 위로에서 출발한 국악이 직원 교육과 미래 인재 육성, 해외 공연으로 이어지며 크라운해태제과의 대표적인 예술경영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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