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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한섬 지분 43% 육박…‘패션 핵심축’ 직할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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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0.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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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13만1000주 추가 매입
그룹 지배구조 개편 앞서 변동 관심
연말 분할·합병 후 지주사 직할편입
실적 상승세 계속… 주가는 내리막
현대백화점그룹이 패션 계열사 한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한섬의 자사주 소각으로 현대홈쇼핑의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한 데 이어 최근 한섬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보유 지분율을 42.92%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12월 현대홈쇼핑의 인적분할과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한섬은 그룹 지주사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그룹 내 한섬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부각되는 데다 최근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한섬을 패션 사업의 핵심축으로 두고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한섬 지분율은 42.92%로, 지난해 말(40.5%)보다 2.42%포인트 높아졌다. 한섬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42.31%까지 상승한 데 이어 현대홈쇼핑이 지난 9월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섬 주식 13만100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0.61%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자연스러운 지분율 상승에 그치지 않고 최대주주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한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한섬은 TIME·SYSTEM·MINE 등 자체 브랜드를 직접 기획·제작하는 그룹의 핵심 패션 계열사다. 최근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섬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한섬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 대비 약 83% 증가했다. 반면 한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21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 29일 주가(2만7300원)를 밑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추가 지분 매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그룹에선 추가 매입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섬에 대한 지분 확대는 저평가된 주요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 차원"이라며 "아직 추가 지분 매수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한섬 지분 매수가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12월 15일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리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한섬과 현대퓨처넷 지분은 신설되는 현대홈쇼핑지주(투자부문)가 보유하게 된다. 이후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지주의 합병이 완료되면 한섬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한섬'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한섬'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는 셈이다.

한섬이 지주사 직할체제로 전환되면 그룹의 패션 사업 관리 체계도 한층 단순해질 전망이다. 중간 지배 단계를 줄이면서 한섬에 대한 투자와 주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섬의 배당에 따른 수익 역시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보다 직접적으로 귀속되는 구조가 된다. 다만 자사주 소각은 배당과 달리 지주사에 직접 현금이 유입되는 주주환원 방식은 아니다. 향후 한섬의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가 이어질 경우 지주사의 수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높아진 지배력이 한섬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지다. 지분 확대와 지배구조 단순화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그룹이 한섬의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직할체제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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