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도 같은 사무실 위협해 실형…보복범죄 혐의 적용 가능성
|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전날 밤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한 70대 남성 A씨를 상대로 1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허법인 두 곳이 허위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자신에게 사기를 쳤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특허법인 관계자들에게 겁을 주고 해당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은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주거지 인근에서 플라스틱 말통 2개와 라이터, 인화물질 등을 구입했다. 범행 당일에는 주거지에서 택시를 타고 특허법인 사무실이 있는 역삼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4년 전에도 이번 화재가 발생한 특허법인 사무실 두 곳을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며 위협한 전력이 있다. 2022년 12월 주유소에서 휘발유 2L를 구입한 뒤 이를 페트병 4개에 나눠 담아 특허법인 사무실을 찾아갔다. 직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와 가위 등으로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3년 4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A씨가 과거에도 동일한 특허법인을 상대로 범행한 점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 과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범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4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 불을 지른 뒤 7분 만인 낮 12시1분께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두 곳 모두 A씨가 과거 특허 관련 업무를 의뢰했던 특허법인 사무실이다.
두 화재로 모두 19명이 다쳤다. 신명빌딩에서는 2명이 중상을 입고 9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가운데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1명은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자발순환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근무하던 남편도 화재 당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빌딩에서도 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3명은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나머지 5명은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같은 날 오후 4시16분께 서울 지하철 동묘앞역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피해자 치료비 지원 등 보호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