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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왕좌의 전쟁…현대건설 ‘12조 독주’ 속 삼성물산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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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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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목동 선점 12조7315억 확보
삼성물산 9조6055억…'10조 클럽' 입성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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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한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도 수주액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가 3위권 이하 건설사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12조731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 10조5105억원을 이미 2조원 이상 웃돈 규모다.

현대건설은 올해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과 압구정5구역(1조471억원),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5463억원) 등 서울 핵심 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선두자리를 굳혔다. 현재 추세라면 8년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달성도 유력하다.

삼성물산도 대형 사업장 수주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1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2조2685억원)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누적 수주액이 9조605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 9조2388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창사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두 회사가 수주 실적을 빠르게 늘리면서 3위권 이하 건설사들과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3위인 GS건설 누적 수주액은 5조5477억원으로 삼성물산보다 4조578억원, 현대건설보다 7조7838억원 적다.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목동12단지 재건축사업(1조7888억원)을 추가로 확보하더라도 누적 수주액은 7조3365억원에 그친다. 상위 두 회사를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격차가 큰 셈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올해 확보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2조33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두 회사 연간 실적을 합친 19조7493억원보다 2조5877억원 많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77조~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29%에 달한다.

관심은 연말 남은 대형 사업장 수주 결과에 쏠린다. 현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간 격차는 3조1260억원이다. 삼성물산이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목동13단지 재건축사업(2조3763억원)을 따내면 누적 수주액은 11조9818억원으로 늘어나 현대건설과 격차를 7497억원까지 좁힐 수 있다.

다만 목동13단지를 확보하더라도 단독으로 선두를 뒤집기는 어렵다. 1위 역전을 위해서는 추가 사업장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건설도 선두 수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마천5구역 재개발과 목동4·7단지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어 이들 사업장까지 확보하면 삼성물산과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다.

후발 건설사들도 연말 수주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목동12단지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며 추가 실적 쌓기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의정부 가능4구역 재개발과 여의도 화랑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을 노리고 있다. 롯데건설도 도곡우성 재건축을 포함해 올해 6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주액 4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만큼 연말 실적은 내년 입찰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다만 공사비와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사업지를 선별하는 수주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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