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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유통·운영 조직원과 유심 제공자 등 10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공급한 중계기를 이용한 검찰 사칭 피싱사기로 피해자 19명이 약 15억원을 잃은 사실도 확인했다.
중계기 유통·운영 조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계기를 하드디스크 등으로 위장해 국내에 반입한 뒤 원룸 등에 설치·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장비는 해외 인터넷전화의 발신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바꿔 표시하는 데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심 제공자들은 개당 6만~12만원을 받거나 대출을 받기로 하고 자신 명의로 유심을 개통해 넘긴 혐의를 받는다.
수사는 올해 2월 부산의 한 원룸 건물 배수구에서 유심 조각이 다량 발견됐다는 첩보로 시작됐다. 경찰은 해당 유심이 검찰 사칭 피싱사기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 조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운영책을 특정했다.
이후 중계기와 유심의 전달 경로를 추적해 총괄 유통책과 모집책, 장비 전달책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유심 개통·양도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가를 받고 유심을 제공한 사람들도 붙잡았다.
경찰은 장비 보관 창고 2곳과 운영책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중계기 400대, 대포폰 121대, 유심칩 5256개, 라우터 등 기타 장비 848대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 총책과 밀수책은 중국 국적이며, 국내 유통·운영 조직원은 대부분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국적의 외국인이다. 조직원들은 텔레그램 구인·구직 게시판을 통해 모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장비 보관·공급, 조직원 모집, 장비 전달, 설치·운영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연락에는 텔레그램을 사용했으며, 약속한 장소에 장비를 놓아두면 다른 조직원이 가져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장비를 전달했다.
경찰은 추가 조직원과 해외 총책의 신원·소재를 확인하고 중계기 반입·유통 경로와 범행 자금을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은 발신번호가 '010'으로 표시되더라도 정상적인 국내 전화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수사기관을 사칭해 송금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면 통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확인해야 하며, 돈이나 대출을 대가로 자신 명의의 유심을 개통해 넘겨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