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규 진지 구축·확성기 가동 예고… 경고사격에 무력 대응 선언
전문가, ‘적대적 두 국가’ 군사적 고착화 진입..현장 충돌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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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계를 "영원히 넘지 못할 영구적인 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한국군의 경고사격이 북한군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무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달 중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전 국경선에서 가동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군사적으로 고착화하고 남북 간 대치를 장기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2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오늘 박정천 원수와 국경에 다녀왔다"며 "조선중앙통신은 보도기사를 발표하면서 날짜를 오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전날이 아닌 바로 오늘 21일 새벽에 국경의 여러 곳을 다녀왔다"고 시찰 시점을 직접 정정했다.
김여정은 "국경은 분명히 가로막혀 있었고 점점 더 요새화돼 가고 있다"며 이를 북한의 현재와 미래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면서 남북 경계선을 영구적으로 넘을 수 없는 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북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담화에 대해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정치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으로 고착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이 남북 경계를 '영원히 넘지 못할 선'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것은 군사분계선(MDL)을 사실상 국가 간 국경으로 영구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24년부터 남북 연결도로와 철도를 차단하고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과 방벽 설치 등 요새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김정은이 제시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군사적으로 구체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의 일방적인 국경 규정이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의 법적 지위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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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확성기 가동 시점을 이달 중으로 못 박은 것은 접경지역에서 대남 심리전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확성기 방송은 상대측 장병과 주민을 대상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수단으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양측의 경고방송과 군사적 대응이 맞물릴 경우 긴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여정은 한국군의 경고사격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최소 두 곳에서 한국군이 확성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군의 영토와 장병 안전에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면 "사정없이 처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북한이 주장한 경고사격의 구체적인 경위와 군사분계선 침범 여부 등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북한이 국경의 영구화가 군사적 충돌 위험을 해소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새로운 전술 진지 구축과 심리전 확대, 무력 대응을 동시에 예고했다는 점이다. 물리적 차단시설이 남북 병력의 직접 접촉을 줄일 수는 있지만, 지뢰 매설과 진지 구축, 경고사격을 둘러싼 충돌 위험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번 담화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단절을 정치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군사적 현실로 굳히겠다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정성장 부소장은 북한이 국경 영구화를 충돌 방지 조치로 주장하면서도 전술적 사냥조의 신규 진지 배치와 대남 확성기 전면 가동, 한국군 경고사격에 대한 무력 대응까지 예고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국경 영구화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접경지역의 우발적 충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주장하는 '국경선'과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 간 인식 차이가 새로운 군사적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군으로서는 북한의 접경지역 병력 이동과 신규 진지 구축, 확성기 가동 여부를 면밀히 감시하면서 군사분계선 침범에 대한 일관된 대응 원칙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주장하는 '영구적 국경'이 군사적 안정의 장벽이 될지, 새로운 무력 충돌의 최전선이 될지가 한반도 안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