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기피·자립 문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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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더선데일리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말레이시아 전국에서 집계된 가정폭력 사건은 총 5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41건보다 4.7% 증가했다. 2025년 연간 발생 건수는 6522건으로 2024년의 7116건보다 8.3%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2026년 4월에는 월간 766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사건이 기록됐으며, 7월과 8월에도 각각 632건이 발생했다.
여성가족지역개발부(KPWKM)는 최근 가정폭력이 신체적 폭행을 넘어 경제적 통제, 대인관계 단절 강요, 온라인 괴롭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낸시 슈크리 여성가족지역개발부 장관은 온라인상 감시와 협박이 피해자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가정폭력은 사적인 문제가 아닌 안전과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예방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주저하는 현실도 주요 문제로 꼽힌다. 여성가족지역개발부는 주거와 경제적 여건, 자녀 양육 등의 부담이 피해자의 신고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이 폭력 상황이 심각해질 때까지 신고를 미루거나 신고 후 며칠 만에 이를 취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기 어렵게 하고 적절한 시기에 보호받을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피해 여성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5월과 8월에 각각 가정폭력 피해 여성 지원 프로그램인 'Aku Wanita@KRT'와 'Road to Evaw'를 출범했다.
'Aku Wanita@KRT'는 가정폭력 신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집단 심리 상담 프로그램인 'K-Chat'과 폭력 대응 안내 등을 통해 피해자의 정서적 회복을 지원한다. 'Road to Evaw'는 임시 숙소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피해 여성이 폭력 상황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마타하리(Matahari)'와 법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리스(Iris)'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각 주 여성개발국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담·신고 창구도 운영되고 있다. 정부 지원 전화인 '탈리안 카시(Talian Kasih·15999)'는 연중무휴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메신저를 통한 상담·신고 채널도 제공된다.
탈리안 카시의 올해 10월 기준 누적 전화 접수 건수는 10만 4784건으로, 2025년 연간 기록인 9만 8050건을 넘어섰다. 다만 해당 수치는 전체 상담·지원 전화 접수 건수로, 가정폭력 신고 건수와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낸시 슈크리 여성가족지역개발부 장관은 "경찰과 사회복지 당국 등 현장 대응 기관이 가정폭력 위험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