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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대북 권력구조 전문가 인터뷰] “김정은 사망설, 논리적으로 앞뒤 안 맞아… 사망설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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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10. 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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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뇌졸중 때도 외국 의료진 평양으로 불러”… 김정은 중국 병원 이송설 신빙성 낮아.....
“김정은 유고라면 김여정은 평양서 권력 승계 준비할 것”…전방 행보는 김정은 지시 따른 것...사망설과 모순
1023 김정은 유고_김정일 신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6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김정은 왼쪽에 김주애와 리설주가 나란히 서 있으며, 뒤편에는 북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 사진을 이튿날 공개했다. / 연합, 자료=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거나 심각한 건강 이상으로 통치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 권력구조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이 이를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 부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거 건강 이상 당시 의료진 동원 방식과 북한의 최고지도자 동정 보도 관행,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군사분계선 일대 행보를 종합하면 김정은 유고설은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김여정의 전방 행보와 잇따른 대남 담화는 북한의 국경 요새화 및 대남 압박 전략과 연결해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소장은 2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계 반체제 인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기한 김정은 사망 및 중국 이송설에 대해 "그런 사람이 김정은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정보 출처의 신뢰성부터 문제 삼았다.

특히 김정일의 2008년 건강 이상과 2011년 사망 당시 북한의 대응을 비교하며, 김정은에게 실제 중대한 이상이 발생했다면 현재 관측되는 북한 지도부의 행보와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 부소장의 판단은 공개된 정황과 과거 사례에 기초한 전문가 분석이다. 김정은의 실제 건강 상태를 독립적으로 확인한 의학적·정보기관 자료가 제시된 것은 아니다.


1023 김정은 유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22일 인터뷰에서 최근 확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유고설에 대해 객관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 부소장은 ①김정일 건강 이상 당시 외국 의료진의 평양 방문 전례 ②북한 매체의 김정은 정상 활동 보도 ③김여정의 전방 행보 등을 근거로 사망설의 신빙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해당 내용은 전문가의 정황 분석으로,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독립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 그래픽=구필현 기자·AI 제작
◇ 정성장 부소장 긴급 인터뷰

구필현 기자: 최근 중국계 반체제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사망했으며 시신이 중국으로 옮겨졌다는 주장을 SNS에 올렸습니다. 김여정의 이례적인 전방 행보까지 겹치면서 김정은 유고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정성장 부소장: "전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우선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김정은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런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한국 국가정보원 등 정보기관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구 기자: 김정은이 중국의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의 건강 이상 사례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정 부소장: "김정일이 쓰러졌을 때도 중국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의료진과 중국 인민해방군 병원 의료진이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일반 대학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런 곳에 가면 신원이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최고지도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진을 북한 내부로 불러들이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구 기자: 북한 관영매체의 최근 김정은 동정 보도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정 부소장: "김정은에게 중대한 이상이 생겼다면 노동신문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상적인 활동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렵습니다.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북한 매체는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관련 언급을 최소화했습니다. 최고지도자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평소와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의 사진과 보도는 촬영 시점 및 공개 시점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동정 보도는 유고설을 반박하는 정황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정하는 증거는 아니다.

구 기자: 김여정이 직접 군사분계선 일대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놓고 사실상 권력 실세로 부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 부소장: "오히려 반대로 봐야 합니다. 김정은에게 실제로 문제가 생겼다면 김여정은 평양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비상 상황이라면 권력 승계 작업을 하든지, 자신의 권력 기반을 구축하든지 해야 할 텐데 왜 군사분계선까지 내려오겠습니까.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구 기자: 김여정이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받고 움직였다는 해석입니까.

정 부소장: "북한 발표에 '위임에 의해서'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이 비상 상태에 빠져 있다면 김여정이 남한 문제에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을 것입니다."

북한의 공식 발표에 등장하는 '위임'이라는 표현은 김여정이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앞세워 대남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 표현만으로 김정은이 실제 어느 시점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구 기자: 실제로 북한 매체는 지난 20일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의 의류·신발 전시회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사망설이 확산한 직후 나온 사진과 영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정 부소장: "김정은에게 무슨 이상이 생겼다면 그렇게 가족과 함께 웃는 모습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유고설을 제기하려면 그에 걸맞은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19일 평양의 '전국의류제품 및 신발전시회-2026'을 방문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 관계자들도 김정은 사망설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김정일 2008년 뇌졸중과 2011년 사망… 무엇이 다른가

김정일은 2008년 뇌졸중으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북한 정권은 외국 의료진을 평양으로 불러 치료했다. 당시 김정일을 진료한 프랑스 신경외과 의사 프랑수아자비에 루는 북한을 직접 방문한 사실과 뇌졸중 진단을 확인했다.

반면 김정일이 실제 사망한 2011년에는 12월 17일 사망한 뒤 이틀이 지난 19일 북한이 공식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사실을 일정 기간 비공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023 김정은 유고_김정일과 다른점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사망설, 무엇이 다른가"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인터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건강 이상 당시 프랑스 의료진의 평양 방문 사실이 확인됐으며, 2011년 사망 이틀 뒤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반면 김정은은 중국 병원 이송설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데다 최근 공개 활동도 보도됐다. 정 부소장은 과거 사례와 최근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비교하며 김정은 사망설의 신빙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 그래픽=구필현 기자·AI 제작
구 기자: 그렇다면 이번 김정은 사망설은 객관적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로 판단해도 되겠습니까. 특히 최초 유포자로 지목된 미국 거주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은 과거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김정은의 뇌출혈과 베이징 이송, 사망 및 시신 송환설을 제기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정 부소장: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김정은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실제 그런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다면 우리 국가정보원이 관련 동향을 더 잘 파악하고 있겠죠. 과거 김정일이 쓰러졌을 때도 중국으로 가지 않고 외국 의료진을 평양으로 불러 치료했습니다. 김정은이 중국의 일반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주장부터 설득력이 없습니다."

구 기자: 결국 김정은의 사망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없는 데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치료 방식이나 최근 김여정의 행보와도 맞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정 부소장: "그렇습니다. 김정은에게 실제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면 김여정이 평양에서 권력 승계나 자신의 권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지, 왜 군사분계선까지 내려오겠습니까.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 김여정 전방 행보, 권력 승계 신호인가 대남 압박인가

구 기자: 김여정의 최근 행동은 과거와 비교해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새로운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 부소장: "최근 지뢰 폭발 사건을 다른 문제로 덮으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20년 김여정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주도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상됩니다. 당시에도 김여정의 행동을 북한 간부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려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합니다."

구 기자: 북한이 실제 군사적 충돌보다는 남한 내부의 갈등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정 부소장: "윤석열 정부 당시 대북 전단 문제로 북한이 오물풍선을 계속 내려보내면서 우리를 피곤하게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남측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뢰 폭발 사건을 다른 이슈로 덮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봅니다."

정 부소장의 분석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최고지도자의 권력 공백이 아니라 기존의 대남 강경노선이 지속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김여정의 현장 방문 장소와 지뢰 폭발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는 별도의 공식 자료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1023 김여정._남부국경요새화
김여정 당 부장이 지난 20일 박정천 북한 국방성 고문, 리일환 노동당 비서,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과 함께 남부 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의 주요 지점들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 연합, 자료=조선중앙통신
◇ "북·중 국경 요새화 상당 부분 완료… 남북 접경지 병력 운용 주목"

구 기자: 북한의 국경 요새화 작업도 김정은 유고 가능성과 연결해 해석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 부소장: "북한과 중국 사이 국경 요새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됐고, 제가 최근 압록강 일대를 직접 방문했을 때도 상당 부분 완료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남북 접경지역의 요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 기자: 북·중 국경의 요새화와 남북 접경지역의 요새화가 북한의 병력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까.

정 부소장: "남북 접경지역의 요새화가 확실하게 진전되면 그곳에 있는 병력을 빼서 러시아로 보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는 북한이 국경 통제와 방어시설 구축을 통해 기존 경계 병력의 운용 부담을 줄이고, 일부 병력을 다른 전선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병력 감축이나 러시아 추가 파병 계획이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 '김정은 유고'보다 북한의 실제 군사 행동에 주목해야

이번 김정은 사망설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가 얼마나 쉽게 국제적 정보 혼란으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국 반체제 인사의 SNS 게시물에서 시작된 주장이 해외 언론을 거쳐 확산했지만, 사망을 입증할 의학적 증거도, 신뢰할 만한 정보기관의 확인도 나오지 않았다.

김정일의 2008년 뇌졸중과 2011년 사망 사례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사망 정보를 철저히 통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 통제의 특성이 근거 없는 사망설을 사실로 받아들일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정성장 부소장의 진단에서 핵심은 세 가지다. 김정은의 중국 이송설은 과거 의료진 동원 관행과 맞지 않고, 북한 관영매체의 최근 정상 활동 보도는 유고설과 충돌하며, 김여정의 전방 행보 역시 권력 승계보다는 대남 압박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국이 주목해야 할 것은 확인되지 않은 김정은 사망설이 아니라 북한이 실제로 어떤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가다. 군사분계선 일대 요새화, 김여정의 대남 강경 메시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및 추가 파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의 생사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보다 북한군의 실제 병력 이동과 군사적 행동이 한반도 안보를 판단하는 훨씬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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