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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솔리다임 IPO 철회…장기적 주주손익 충분히 고려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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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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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습니다. 중복상장 우려가 줄면서 지난 23일 주가도 4.42% 올랐습니다. 당장 주주들로서는 반길 만한 소식입니다. 다만 상장 철회가 장기적으로도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초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IPO를 검토한 이유는 미국 신규 공장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외부자본을 유치하면 직접 투자 부담을 줄이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습니다.

반면 기존 주주들의 반발도 타당했습니다. 이미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상장된 상황에서 솔리다임까지 상장하면 지분 희석과 기업가치 할인 우려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IPO 검토를 중단했습니다.

다만 지분율이 낮아진다고 해서 반드시 주주가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외부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확대하고 더 큰 이익을 낸다면 기존 주주에게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기거나 투자 성과가 부진하면 손해입니다. 상장 여부보다 어떤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설명은 아쉬웠습니다.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밝혔지만 지분 희석과 기업가치 할인 우려를 상쇄할 만큼 어떤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확정된 상장안이 없었던 만큼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기 어려웠겠지만, 주주들의 입장에서 장기적인 손익을 판단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은 주주영향 평가와 보호방안 마련, 주주소통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체적인 상장조건과 보호방안을 따져보기도 전에 IPO 검토가 끝났습니다. 당국이 직접 상장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중복상장에 따른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에 비해 상장이 가져올 손익을 면밀히 검토해보자는 목소리는 작았습니다.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 피해를 막는 것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상장 철회가 주주보호의 무조건적인 정답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솔리다임은 IPO를 포기했지만 미국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여전히 마련해야 합니다. 외부자본을 유치할 때의 지분 희석 부담과 자체 자금이나 차입으로 투자할 때의 비용을 비교하지 않고서는 어느 쪽이 기존 주주에게 유리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주주보호라는 명목으로 IPO 철회가 결정됐지만, 막상 결과만 놓고 본다면 주주들은 상장에 따른 이익과 위험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판단을 내려볼 기회도 갖지 못한 채로 모든 논의가 끝나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IPO 검토 과정에서 주주의 권익이 충분히 지켜졌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그리고 만약 중복상장에 의한 주주 손실보다 다른 자금조달 수단으로 인한 주주 손실이 더욱 클 것이란 검토 결과가 나온다면, 그 손실은 누구의 몫으로 돌아갈까요?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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