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 확보 경쟁의 최전선에 선 우리 기업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원개발을 주도해온 에너지 기업과 종합상사는 물론, 제조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사업목적에 에너지 자원 개발·생산 등을 추가했으며 올해 포스코그룹은 진행중인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 투자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자원 확보의 중요성은 모두가 강조하면서도, 정작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위험을 나누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은 일반적인 설비투자와 성격이 다르다.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한 데다 탐사부터 개발, 상업생산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국제 자원 가격과 수요 변화는 물론 현지 정부의 정책과 지정학적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아무리 유망한 사업이라도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8년 염호 광권을 인수한 포스코그룹은 설비 구축과 생산 안정화 과정을 거쳐 올해 2분기에야 현지 자회사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그 사이 리튬 가격이 급등락하고 전방산업인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사업의 수익성을 둘러싼 회의론을 견뎌야 했다. 해외자원개발이 빛을 보기까지 얼마나 긴 호흡이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기업들이 기댈 수 있는 정부의 지원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 과거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실패 이후 공공 부문의 직접투자 기능이 위축됐고, 민간기업과 투자 위험을 분담할 제도적 장치도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해외자원개발 특별융자 예산을 전년보다 73% 늘렸지만, 규모는 675억원에 그친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기업의 투자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선점에 서둘러야 할 미래 에너지 분야는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정부의 수소 수급 구상에 따르면 2050년 청정수소 공급 목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한다. 우리 민간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 수소 개발에 뛰어들기 어려운 반면에, 일본 등 주요국은 가격 지원과 금융 보증 등으로 기업의 투자 부담을 덜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자원 확보가 국가적 과제라면 그에 따른 위험도 분담해야 한다. 기업들이 긴 호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다. 자원 확보 경쟁에 필요한 것은 기업들의 과감한 결단만이 아니다. 그 결단을 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국가의 역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