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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타링크 끄면 우크라 전선 즉시 붕괴”…드론전 좌우하는 위성망 통제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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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0. 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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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실드 시속 160㎞ 제한에 드론 손실·방공 차질
우크라 "상업용 스타링크로 장·중거리 타격 불가"
로이터 "백악관 내부서 제한 지시"…미 정부 개입 부인
USA-ELECTION/MUSK-DONATIO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A New Golden Age)' 정상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국가과학훈장(National Medal of Science)을 수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평화연구소의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변경했다./로이터·연합
【기사 요약】
▲ 머스크, 우크라군의 공격용 드론에 스타링크 사용 주장…지난주 제한 조치 인정
▲ 우크라 "민간용 스타링크, 러 영토서 작동 불가"…장·중거리 타격 사용 부인
▲ 스타실드 시속 160㎞ 제한에 드론·방공 차질…24일 시속 400㎞ 이상 이동 중에도 통신 복구
▲ 로이터 "백악관 내부서 제한 지시"…미 정부 부인 속 러 정유시설 공격 둘러싼 미·우 갈등 심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용 드론 사용을 이유로 민간용 위성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제한했다고 인정하면서 우크라이나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꺼지면 우크라이나 전선이 즉시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민간용 스타링크를 장·중거리 타격에 사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군사용 스타실드(Starshield)의 속도 제한으로 드론·방공 작전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통신망 통제 주체를 둘러싼 논란도 커졌다.

SPACEX-DEBT/GPUS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회장·수석엔지니어가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머스크 "전선 즉시 붕괴"…민간용 스타링크 공격 사용 차단 인정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민간 상업용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람을 죽이는 공격용 드론 타격에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 적이 없으며 허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스타링크 이용약관을 위반해 공격용 드론 타격에 사용했다"며 "지난주 그 허점을 막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위반 사례나 공격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가 현재로서는 교란되거나 파괴되지 않는 유일한 통신체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타링크가 꺼진다면 우크라이나 전선은 즉시 붕괴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니라 단순한 사실의 진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의 다른 통신수단을 파괴하거나 교란했을 때 스타링크가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페이스X는 지구상의 어떤 민간기업보다 우크라이나 방어에 훨씬 많이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UKRAINE FINLAND DIPLOMAC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와 회담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르포 총리는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핀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EPA·연합
◇ 우크라 "장·중거리 타격에 스타링크 사용 불가능"…약관 위반 반박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방기술 고문은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민간용 스타링크에 연결된 드론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이동 속도가 시속 70~90㎞로 제한되며 러시아 영토에서는 통신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상업용 스타링크를 심층 타격이나 중거리 타격에 사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머스크 CEO가 이런 운용 제한을 모른다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보좌관을 지낸 세르히 스테르넨코도 위성통신이 필요한 드론 임무는 군사용 스타실드로만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약관 위반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정유시설 공격을 포함한 장거리 드론 작전에 스타링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은 스페이스X가 약관 위반 의혹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에 연락하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UKRAINE-CRISIS/DRONE-DONETSK REGION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경찰 특수목적대대 소속 대원들이 16일(현지시간) 도네츠크주 전선 인근 진지에서 정찰·공격용 드론 '가라(Gara)'의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스타실드 시속 160㎞ 제한에 드론·방공 차질…400㎞ 이상 이동 중 통신 복구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군사용 스타실드의 통신 연결이 시속 160㎞를 넘는 이동 속도에서 끊기면서 러시아 공격용 드론 요격 등 방공 작전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선 지휘관들은 드론을 잃거나 일부 임무를 취소했다고 보고했고, 제한은 1주일 넘게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텔레그램에서 스타링크와 스타실드의 이동 속도 제한이 풀려 이전 수준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시속 400㎞를 넘는 속도로 이동하는 장비에서도 통신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통신 복구로 전선의 군수 지원과 러시아 제트추진 샤헤드(Shahed) 드론에 대한 방어 능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우크라이나 방송 TSN 인터뷰에서 스타실드가 시속 420㎞까지 정상 작동하며, 미국이 제공하는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 사전 경보도 완전히 복구됐다고 밝혔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지난 1주일간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드론 약 2300대와 유도폭탄 1600발, 미사일 48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캐피탈 원아레나에서 진행된 대선 승리 집회에서 마주보고 있다./EPA·연합
◇ 로이터 "백악관 내부서 제한 지시"…트럼프·미 장관들 개입 부인

머스크 CEO는 "스타실드는 다른 시스템으로 미국 정부가 통제한다. 정부가 무엇을 결정하든 정부에 달린 문제"라며 민간용 스타링크와 군사용 스타실드의 통제권을 구분했다.

로이터는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 지시가 백악관 내부에서 나왔다며 역대 미국 행정부가 여러 국가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켜거나 끄도록 스페이스X에 여러 차례 요청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통신 제한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머스크 CEO에게 책임을 돌려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과 머스크 CEO의 조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행정부의 개입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머스크 CEO에게 스타링크 접속 복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23일에는 제한이 풀린 것으로 안다면서도 문제가 남아 있다면 "내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민간용 스타링크의 제한은 머스크 CEO가 인정했지만, 군사용 스타실드의 제한 지시 주체에 대해서는 머스크와 미국 행정부의 설명, 로이터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 트럼프, 우크라에 러 정유시설 타격 중단 압박…11월 아부다비 3자 협상

통신 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압박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이후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에 직면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3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경유 생산시설 공격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다음 주 미국과 연계된 원유 수송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지속적인 폭격에 대응할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수단이라며 중단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9일 러시아산 경유 구매 합의를 발표하고 러시아산 경유의 국제시장 공급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또 자신이 9월 서명한 법률에 따라 승인된 대러시아 제재의 적용도 면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이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계속하면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에게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이 강화됐다는 설명을 부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력 부문 기업을 운영하는 수리야 자얀티 전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11일 에너지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공격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이기도 한 자얀티는 "목표는 실제 에너지 휴전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고 러시아에 결정적 우위를 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러드 쿠슈너 미국 특사는 20일 노르웨이 오슬로 회담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를 되풀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단이 11월 상반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둘러싼 미·우 갈등이 스타링크와 스타실드의 통신 제한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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