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건설사들 허리띠 졸라도 ‘AI 인재’는 키운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7010009162

글자크기

닫기

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27. 14:0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현대, 기술교육원 디지털 실무 강화
GS, AI 엔지니어 신입 첫 공개 채용
스타트업 기술협력…현장실증 확대
건설현장
본 이미지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제작됐습니다.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미래기술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숙련 인력 부족과 안전관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AI·스마트건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교육과 채용, 해외 인력 교류 등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도 스타트업과 협력해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기술교육원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하반기 9개 실무과정을 마련하고 생성형 AI기반 업무자동화와 건설정보모델링(BIM), 데이터 기반 공정관리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교육을 강화했다.

1977년 문을 연 현대건설 기술교육원은 지금까지 약 4만명 기술인력을 배출했다. 기존 시공·기능 중심 교육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현장 실무능력과 스마트건설 역량을 함께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수료자의 건설업계 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GS건설은 AI 전문인력 채용에 나섰다. 지난해 말 AI 개발을 전담하는 'AI 엔지니어'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처음 공개 채용했다. 채용 규모는 한 자릿수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 전산인력에게 AI 업무를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직군을 별도로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계와 공정관리, 경영지원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인력 확보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해외 현지직원 실무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4개 법인에서 선발한 우수직원 10명을 국내 본사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기술연구원과 아파트 건설현장, 견본주택 등을 방문해 국내 시공기술과 업무방식을 익혔다. 해외 현지직원에게 기술과 업무경험을 공유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건설사와 스타트업간 기술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스마트시티·건설 오픈 이노베이션 데이'에 참여했다.

이들 건설사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해결 과제를 스타트업에 먼저 제시하는 '리버스 피칭'을 진행했다. 스마트건설과 안전관리, AI·디지털 트윈, 도시운영 등이 주요 협력분야로 제시됐다. 건설사와 스타트업, 투자자간 일대일 상담도 이어졌다.

공공기관과 건설 관련 협회도 전문인력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21일 동아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 인재양성과 연구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교육 프로그램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관련 분야 전문성을 높이고 임직원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지난 14일 조인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청년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기금 5000만원을 전달받았다. 협회는 기부금을 기계설비 분야 인재양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등 첨단산업 시설이 늘면서 설비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분야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도 건설현장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건설현장 AI 전환'에 585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해외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설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기술인력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인력난이 자리하고 있다. 숙련 기능인력의 고령화와 청년층 유입 감소로 현장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데다 공사비와 안전관리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반면 AI와 로봇을 활용하면 반복작업을 자동화하고 공정관리를 효율화하는 한편 위험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일 수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로봇과 AI를 현장에 들이는 것 자체보다 그 기술을 현장 언어로 풀어내고 운용할 사람을 확보하는 게 더 어렵다"며 "업황이 어려울수록 기술인력에 대한 투자가 향후 수주 경쟁력과 안전관리 수준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