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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명소탐방 & 건강충전”...‘손목닥터9988’ 밤 산책에 빠진 서울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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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6. 10.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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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 1일부터 '밤 산책 3종 챌린지' 운영
25개구 모든 코스 완주하면 1만 포인트 지급
시민 "야간명소 걸으며 돈도 챙기는 1석2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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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손목닥터9988 밤 산책 3종 챌린지' 중 하나인 청계천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 빌딩 숲을 배경으로 야간 산책을 즐기고 있다./서울시
"손목닥터 포인트도 유용하지만,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서울의 낯선 동네를 걷다보니 '서울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다. 새로운 매력과 볼거리를 발견하는 재미가 커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양희수씨(25)의 퇴근길 마침표는 집이 아닌 '낯선 서울 골목길'이다. 양씨는 서울시가 운영중인 '손목닥터9988 밤 산책 3종 챌린지' 중 '도전과제' 챌린지를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열흘 만에 완주했다.

양씨는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 25개 구를 모두 완주했다. 직장이 강남구라 집이 있는 노원으로 이동하는 동선에 맞춰 평일 퇴근 후 하루 3개 코스, 주말에는 4~5개 코스로 나눠 걸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가장 인상 깊었던 코스로 홍제천 폭포를 꼽으며 "밤에 보는 경관이 무척 아름다워 걷는 재미가 있었다. 평일에는 다음 날 출근을 고려해 밤 10시까지만 걷고, 지하철역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가을밤 서울 곳곳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야간 명소와 지역상권의 매력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1일부터 '손목닥터9988 밤 산책 3종 챌린지'를 운영 중이다. 챌린지는 참여 방식에 따라 야간 명소를 찾아가는 '명소방문' 가족·연인·친구와 같이 걷는 '함께걸음' 25개 자치구의 밤 산책길을 완주하는 '도전과제' 등 3가지 세부 챌린지로 구성됐다.

'도전과제'는 자치구별 1개씩 지정된 걷기 코스 총 25곳을 모두 완주하면 손목닥터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추천과 지역 여건 등을 검토해 25개 구별 대표 산책코스를 선정했다. 코스별 위치정보(GPS)를 활용해 완주 여부를 확인하며, 2~4㎞ 내외의 밤 산책코스 25곳을 모두 완주하면 된다. 종로구 경복궁을 한 바퀴 도는 2.4㎞의 코스, 광진구 강변역~뚝섬한강공원~강변역을 잇는 3.3㎞의 코스, 노원구 '노원경춘마루'부터 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 걷는 2.5㎞의 코스 등이 있다.

'명소방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지정된 서울의 14개 야간 명소 가운데 3곳을 찾아 위치정보로 방문을 인증하면 1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방문 대상지는 서울달빛야장 6곳(건대 맛의거리·사당 오락달빛야장·창동역 상점가·상봉 먹자골목·세로수길·사당1동 먹자골목)과 주요 야간명소 8곳(DDP·광화문광장·남산서울타워·코엑스·서울달·세빛섬·신촌연세로·용리단길) 등 총 14곳으로 구성됐다.

'함께걸음'은 손목닥터9988 회원 2명 이상이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서울시 내 원하는 장소에서 함께 걸어 각각 3000보를 달성한 뒤, 활동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면 참여자 1명당 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허리 건강을 위해 매일 1.5만보씩 걷고 있다는 조재득씨(78·강북구)도 '도전과제' 챌린지의 25개 코스에 도전해 완주했다. 조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단 일주일 만에 전 코스를 완주했다.

과거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으로 수술 기로에 섰던 조씨는 병원 권유로 수술 대신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조금씩 걷다 보니 신기하게도 다리 저림과 통증이 사라졌다. 몸이 적응해 나가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걷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서울시 밤 산책 챌린지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거주지 주변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의 산책로를 누볐다. 각 코스가 30분에서 1 시간 내외로 구성돼 걷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조씨는 "노년기에는 고독감과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데, 걷기는 고독을 친구 삼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평생 서울에 살면서도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찾아 물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역사까지 배우는 값진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도전과제'에 참여한 60대 A씨(동대문구) 역시 "정년퇴직 후 시간 여유가 있다보니 낮과 밤 시간을 균등하게 나눠 걸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매일 1시간씩 걷는다는 그는 "각 자치구가 엄선한 대표 산책로라는 점에 이끌려 참여하게 됐다. 데크길이 잘 정비돼 있어 보행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특색 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서울시가 시민을 위해 다각도로 정성을 쏟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야간 걷기 챌린지는 예산 소진 시까지 운영한다. '명소방문'과 '함께걸음' 챌린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도전과제' 챌린지는 시간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챌린지를 통해 시민들의 야간 걷기 실천을 확대하고, 걷기를 매개로 서울의 야간 명소와 상권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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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손목닥터9988 밤 산책 3종 챌린지' 코스에 있는 명동성당의 야경./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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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손목닥터9988 밤 산책 3종 챌린지' 중 하나인 청계광장 폭포 주변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서울시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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