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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후 멀쩡한 팔다리도 통증 위험…‘건측 과사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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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6. 10.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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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마비로 반대쪽 팔다리 사용 늘며 관절 부담 가중
근골격계 통증 지속되면 재활·기능 회복에도 영향
한의통합치료 등 전신 관리 통한 통증 완화 중요
[사진설명] 일산자생한방병원 배영현 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겪는 환자에게 추나요법과 약침 치료를 하고 있다. (출처 자생한방병원)
일산자생한방병원 배영현 원장이 뇌졸중 후유증을 겪는 환자에게 추나요법과 약침 치료를 하고 있다./자생한방병원
뇌졸중 후유증으로 신체 한쪽에 마비가 발생하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반대쪽 팔다리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마비된 부위를 대신해 체중을 지탱하고 일상적인 움직임을 수행하면서 특정 관절과 근육에 부담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증이 지속되면 재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체 전반의 근골격계 관리가 중요하다.

오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앞두고 뇌졸중 후유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 4명 중 1명은 독립적인 거동이 어려운 수준의 후유장애를 가진 채 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후유증은 신체 한쪽의 근력과 움직임이 저하되는 편마비다. 편마비 환자는 걷거나 물건을 들고 옷을 입는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 마비되지 않은 쪽에 의존하게 된다. 이처럼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건측'의 사용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현상을 '건측 과사용'이라고 한다. 반복적인 과사용은 어깨와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지팡이나 목발 등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는 환자는 손목과 팔꿈치에도 부담이 집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와 골반 역시 영향을 받는다. 편마비 환자는 좌우 다리의 움직임과 체중 분산이 어려워 한쪽으로 기울어진 자세를 취하기 쉽다.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해외 연구에서 뇌졸중 경험자의 요통 유병률은 45.4%로,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37.2%)보다 높았다. 여기에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경직'까지 동반되면 보행 불균형이 심해지고 척추와 골반에도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이러한 근골격계 통증은 재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증으로 운동과 보행 훈련을 지속하기 어려워지면 활동량이 줄고, 근력 저하와 낙상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와 미국심장협회·미국뇌졸중협회(AHA·ASA)의 재활 지침에서는 운동 기능 회복과 함께 통증, 경직, 균형 능력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건측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보행 자세와 체중 분산 상태를 살피고, 환자의 기능에 맞는 보조기구와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 후유증에 대한 전신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뇌졸중을 '중풍(中風)'이라 부르며 마비된 부위뿐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과 기능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자생한방병원 등 한방 의료기관에서는 근골격계 통증 완화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근육과 관절에 자극을 가하는 수기 치료법이다.

한의통합치료의 근골격계 통증 개선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0~10점)는 입원 당시 평균 5.40점에서 퇴원 시 2.96점으로 감소했다. 무릎 통증과 뻣뻣함, 신체 기능을 종합 평가하는 관절염지수(WOMAC·0~100점) 역시 47.30점에서 30.10점으로 개선됐다. 다만 해당 연구는 무릎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뇌졸중 환자의 건측 과사용에 따른 통증 개선 효과를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뇌졸중 환자들은 마비된 팔다리의 회복에 집중하다 보니 반대쪽 어깨와 허리, 무릎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통증을 방치하면 재활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기능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 재활에서는 손상된 기능의 회복뿐 아니라 남아 있는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마비되지 않은 부위에 부담이 집중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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