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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스캇 인수대금 88억 절감…이제는 적자 탈출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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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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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중재 판정으로 잔여 인수대금 25% 지급 면제
지분율 96.71% 확보 이어 경영진 교체
지난해 순손실 1297억…수익성 회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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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영원무역이 스위스 자전거 자회사 스캇(Scott)의 2대 주주와 벌여온 지분 인수대금 분쟁에서 유리한 최종 중재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한 약 88억원을 추가 지급하지 않고 돌려받게 되면서 지분 취득 비용도 줄었다. 지난해 지분 인수를 마친 데 이어 인수대금 관련 분쟁까지 마무리한 만큼, 향후에는 1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스캇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이날 스캇 2대 주주인 비트 자우그(Beat Zaugg)와의 최종 중재 판정 결과를 반영해 스캇 지분 취득금액을 정정 공시했다. 지난 19일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가 내린 판정문을 이날 수령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판정의 핵심은 잔여 인수대금 25%의 지급 의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영원무역이 지난해 12월 취득한 스캇 주식 583만7500주의 최종 인수금액은 기존 약 353억4300만원에서 265억700만원으로 확정됐다. 차액인 약 88억3600만원은 에스크로 계좌에서 영원무역에 반환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반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의 갈등은 2015년 영원무역과 자우그가 체결한 주주간계약에서 비롯됐다. 영원무역은 자우그의 중대한 계약 위반을 이유로 2022년 9월 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후 중재판정부가 계약 위반을 인정하고 영원무역의 콜옵션 행사 권리를 확인하면서 영원무역은 지난해 2월 자우그 보유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인수대금의 75%인 약 265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25%를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는 방식으로 지분 취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영원무역의 스캇 지분율은 96.71%로 높아졌다. 이번 판정은 추가 지분 확보가 아닌, 당시 예치한 잔여 인수대금의 지급 여부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영원무역은 지분 확대 이후 스캇의 경영진도 교체하며 경영 안정화에 나섰다. 올해 초 기존 김주원 공동대표 대신 영원무역의 법무·컴플라이언스 총괄 출신인 탄 쉬안 분(Hsuan Boon Tan)을 선임해 파스칼 뒤크로(Pascal Ducrot)와 공동 경영을 맡겼다. 탄 쉬안 분은 스캇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경영 안정화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지분 지배력 강화에 이어 경영진 구성까지 정비하면서 스캇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리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인수대금 부담은 줄었지만 스캇의 실적 회복은 별개의 과제다. 스캇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1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7%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297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스캇 사업부문에서 2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이번 인수대금 절감액의 약 15배에 달하는 만큼, 분쟁 종결에 따른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스캇은 영원무역 연결 자산의 21.6%를 차지하는 주요 자회사다. 영원무역이 지분 인수와 경영진 정비를 마무리한 만큼, 앞으로는 스캇의 적자를 얼마나 줄이고 흑자전환을 이끌어낼지가 그룹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앞서 인수대금의 75%에 대한 지급액이 정해졌고, 이번 중재를 통해 나머지 25%도 추가로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분쟁이 있었던 지분 인수대금이 최종 확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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