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후일담]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 연체율까지 상승…고민 커진 은행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1027010009505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10. 27. 18:05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유수정_증명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1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에서도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그런데 은행권은 정부 정책에 맞춰 생산적·포용금융도 확대해야 합니다. 기존 대출의 부실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자금 공급까지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지요.

최근 발표된 기업은행의 3분기 경영 현황은 이런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9월 말 연체율은 1.04%로 지난해 말(0.89%)보다 0.1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기업은행이 홈페이지에 기업설명(IR) 자료를 게시하기 시작한 2011년 1분기 이후 1%를 넘어선 연체율은 최초이자 최고치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32%에서 0.51%, 우리은행은 0.34%에서 0.46%로 상승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소폭이지만 지난해 말 대비 상승한 0.29%를 기록했습니다. 지방은행의 상황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부산은행은 1.15%, 경남은행은 1.11%를 기록하며 1%대 연체율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 지표에서도 경고등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것이지요.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1.00%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기업에 자금을 추가로 공급해야 할 은행들이 이미 나간 대출의 건전성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은행들 스스로도 앞날을 낙관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의 대출행태서베이에서 은행들은 4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을 높게 예상했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연체율이 오른 상황에서 신규 대출까지 신중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이 지켜야 할 것은 정책적 역할만이 아니라는 점은 고민을 더욱 키우는 요인입니다. 고객이 맡긴 예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지키는 일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안정적인 수익과 주주가치 역시 외면할 수 없습니다.

다만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만으로 은행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과 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출을 얼마나 늘리느냐 못지않게 어디에, 어떤 기준으로 공급하느냐가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관건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지원이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하면서도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상환능력과 사업성을 꼼꼼히 살피면서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 속 은행권이 두 책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낼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