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위원장 "불신의 원인 위원회 스스로 제공…신뢰 회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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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조사위원회 중간보고회에서는 유가족들의 허망함과 답답함이 쏟아졌다.
이날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참사 당시 경찰과 소방, 행정안전부 등 국가기관의 대응 부실과 지휘체계 공백 등에 관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희생자 개개인의 사망 경위와 구조 과정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반복되는 조사와 발표에도 정작 자신들이 알고 싶은 내용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희생자들이 어떤 구조와 응급처치를 받았는지, 구조 지연이 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참석자 A씨는 해외에서 발생한 다른 압사 참사와 비교해 이태원 참사의 사망자 비율이 높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희생자가 어떻게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에 대한 조사가 왜 중간보고에 누락됐느냐"고 물었다. 이어 생존 가능성과 국가의 생명 보호 의무를 검증하는 조사가 뒤로 밀린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다.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의 호소도 이어졌다. 유가족 B씨는 참사 이후에도 가족이 겪는 고통을 전하며 조금만 더 일찍 심폐소생술이 이뤄졌다면 자녀를 살릴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제가 매번 돌아갈 때마다 대답이 없다는 게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라며 "정말로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발 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외국인 유가족 C씨는 자녀가 여러 국가 가운데 한국을 선택한 이유가 자유롭고 안전한 나라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답을 듣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특조위 측은 희생자별 심폐소생술 시행 시점과 구조·이송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구조와 응급처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생존할 가능성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별 영상 분석과 시뮬레이션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서울시의 책임 규명과 감사원 감사 청구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유가족 D씨는 서울시가 재난관리 책임기관임에도 이번 중간보고에서 별도의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특조위 측이 서울시의 재난 대응과 당시 지휘체계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답하자,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똑같은 얘기를 4년째 듣고 있다"는 탄식이 나왔다.
또한 유가족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개별 공무원의 책임을 어디까지 규명할 것인지, 조사 결과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특조위 측은 고발과 수사 요청, 감사원 감사 요구 등 특별법이 허용하는 수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조사 중인 사안과 절차가 중복될 수 있어 사실관계를 먼저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송두환 특조위원장은 "그동안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우리 위원회 내부에서도 여러 혼선이 있었다"며 "유가족·피해자분들과 위원회 사이에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불신의 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며 "그 원인을 굳이 따지면 우리 위원회 스스로 제공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신뢰를 쌓아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조위는 오는 11월 유가족 간담회를 별도로 마련해 조사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참사 발생 4년이 지나도록 가족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답을 기다리는 유가족들의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