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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저점론에 돌아온 개미… 레버리지 ETF 3000억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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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10. 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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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ETF 수급 반전]
두달간 순매도 뒤 이달 3051억 순매수
하닉 레버리지 7종에 2215억원 유입
인버스 ETF는 이달 151억원 순매도
전문가 "등락 반복 땐 손실 확대 주의"
불과 두 달 전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다 팔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2배 베팅'에 나섰다. 지난 8~9월 1조원 넘게 순매도했던 개인은 이달 들어 관련 ETF 14종을 3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수급 방향을 틀었다.

최근 주가가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에 더해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에 다시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이후 두 종목 주가가 각각 약 34%, 21% 하락했지만 반등 기대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서는 이달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상승 쪽으로 무게가 옮겨갔다. 다만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기초자산이 급등락할 경우 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에서 개인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총 305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6484억원, 9월 497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특히 개인 자금은 낙폭이 더 컸던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에 집중됐다. 이달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의 개인 순매수액은 약 2215억원으로 삼성전자 관련 7종의 약 836억원보다 2.6배가량 많았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1485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620억원가량이 유입됐다.

개인들은 상장 초기에도 관련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5월 27일부터 같은 달 말까지 14종에 3조9903억원이 순유입됐고 6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7조2926억원까지 확대됐다. 7월에도 2조772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반도체주 조정이 깊어지자 8월부터 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는 다시 반등을 겨냥한 매수세가 살아났다. 10월 1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약 -34.1%, 삼성전자 관련 7종은 약 -23.2%를 기록했다. 낙폭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기대가 살아나면서 저점 매수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서는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개인은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등 2종을 지난 9월 약 348억원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약 151억원 순매도했다. 상장 초기인 5월 말과 6월에는 두 상품에도 각각 약 721억원, 1490억원이 순유입됐으나 최근에는 상승 방향의 레버리지 상품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0.89% 오른 14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도 9.01% 상승한 24만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6000억원, 영업이익 83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79.7%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급등에도 상장 이후 레버리지 ETF의 손실폭은 기초자산보다 컸다. 지난 5월 27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33.7% 하락했지만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69.9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21.2% 떨어진 반면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은 평균 -54.66%를 기록했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71.86% 하락해 14개 상품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기초자산보다 손실폭이 크게 벌어진 것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해 장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두 배와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상품 도입 당시부터 이 같은 손실 확대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만큼 기초자산이 급등락하는 구간에서는 손실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며 "단기 반등 기대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상품 구조와 변동성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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