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휴전 이틀 앞당겨…주민 2000명 고립
북유럽 정상 푸틴과 90분 통화…키이우 공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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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7일 올레시키 일대에서 국지휴전을 시작했다. 휴전은 11월 1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 멜라니아 여사는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휴전 일정을 이틀 앞당기고 적용 범위를 올레시키 밖으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 올레시키에는 식량과 의약품이 고갈된 주민 1700~2000명이 고립돼 있으며 구호물자 반입과 민간인 대피가 추진된다.
▲ 핀란드·노르웨이 정상은 푸틴 대통령과 90분간 통화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접촉하며 종전 협상을 논의했다.
▲ 11월 초 아부다비 3자회담 재개를 앞두고도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과 도네츠크주 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7일 오전 3시(우크라이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 일대에서 인도적 국지휴전에 들어갔다. 휴전을 중재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구호 수송대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휴전 범위를 올레시키 밖 헤르손주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노르웨이 정상들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잇달아 접촉하며 11월 초 3자 종전 협상을 앞두고 외교적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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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7일 오전 4시(모스크바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를 기해 드니프로강 건너편 헤르손 방면 폭격을 중단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 드미트로 루비네츠도 휴전 개시를 확인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0분(우크라이나 현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0시 30분)까지 양측에서 휴전 위반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수석대표인 여당 원내대표 다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은 휴전이 11월 1일 오후 10시 59분(우크라이나 현지시간·한국시간 2일 오전 5시 59분)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가 '독점적 중재자(Exclusive Intermediary)'라는 공식 직위로 양국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휴전의 목표와 기술적 절차, 시기와 조건 등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레오 교황도 중재 과정에 관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엑스(X)에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필수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해 휴전 일정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겼다"고 적었다. 이어 "구호 수송대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휴전의 지리적 범위를 올레시키를 넘어 헤르손주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아라카미아 의원은 이번 합의를 "2022년 이후 최대 긴장 완화"라고 평가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향후 협상을 위한 신뢰 구축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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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시키는 드니프로강 동쪽 강변에 있는 도시다. 러시아군은 2022년 2월 전면 침공 초기에 점령했으며 2023년 6월에는 상류의 카호우카 댐 붕괴로 도시가 크게 침수됐다.
전쟁 전 인구는 2만4000명이었지만 현재는 1700~2000명만 남아 있다. 상당수가 노인이며 어린이도 약 50명 포함돼 있다.
유엔에 따르면 주민들은 식량과 의약품이 고갈된 상태로 고립돼 있다. 상수도와 전기, 가스, 중앙난방도 대부분 중단됐다. 주변 지역의 지뢰와 드론 공격으로 대피도 어렵다.
일부 주민은 하루에 쌀이나 메밀 한 컵으로 버텼으며 토마토나 오이, 야생 식물을 곁들이기도 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지뢰가 깔린 도로를 목숨을 걸고 오갔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그중 한 도로를 '죽음의 길'이라고 부른다.
양국은 구호물자 반입과 주민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뢰 제거 작업으로 통로 개설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주 후반 의료진과 의약품, 식량, 식수를 먼저 반입한 뒤 대피 통로를 열 계획이다.
드니프로강 건너편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인 헤르손시 주민들은 휴전 첫날 포격이 멈췄다고 전했다. 헨나디(90)는 "아무도 총을 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올렉산드라(37)는 "이전에도 조용한 날은 있었다"며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올레시키 휴전에도 키이우 교량·대학 피격…러·우크라 공격 지속
헤르손주 일부 지역에서 휴전이 시작됐지만 다른 전선에서는 교전이 계속됐다.
러시아군은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수도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최소 1명이 숨지고 대학 기숙사에 있던 학생 등 15명이 다쳤다. 대학 부지와 주요 교량인 남부교량도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4발로 남부교량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키이우시 당국은 지하철 기반 시설도 파손됐으며 해당 교량을 지나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 물류망에 대한 "심각한 확전"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10개 지역에서도 에너지 시설과 물류·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 교통 기반 시설과 하르키우 물류 거점, 군수산업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를 향한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에서는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리자주에서는 버스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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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의 중재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두 정상은 27일 푸틴 대통령과 약 90분간 전화로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서유럽 정상들이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접촉을 대체로 피해온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스투브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이번 접촉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미국·우크라이나 관계가 최근 18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악화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달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공급 합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가 유럽의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정보 공유와 자국군이 의존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다.
핀란드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가 지난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의해 진행한 회담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북유럽 정상들을 만난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새로운 소통 채널 개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침묵 대응(the silent treatment)'을 이어가며 평화 협상의 방관자로 남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퇴레 총리는 당초 20분으로 예정된 통화가 90분간 이어졌다며 "쟁점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측의 입장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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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발표에는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입장 변화가 드러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정의롭고 장기적인 평화는 러시아연방의 정당한 이익이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고려될 때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립적 정책이 전쟁을 장기화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번 통화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럽 내 반응도 엇갈렸다. 시비하 외무장관은 이번 통화가 우크라이나와 조율된 것으로 "올바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올레시키 국지휴전이 평화 협상의 추가 조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러시아가 평화를 원한다는 징후가 없다며 유럽의 단결을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다른 유럽 정상들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러시아와의 접촉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스투브 대통령과 스퇴레 총리는 유럽 전체가 아닌 자국 정상 자격으로 행동했으며 관련 파트너들과 충분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1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이후 첫 3자회담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주 나머지 약 20% 지역을 양도해야 교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크렘린궁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유럽의 협상 참여를 환영하면서도 전쟁은 "현장의 현실을 고려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 장악 목표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오스트리아 정치 분석가 게르하르트 망고트는 이번 북유럽 정상들의 통화를 유럽이 러시아와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의 종전 협상 참여를 논의할 가능성을 내비친 점을 기존 입장의 변화로 해석했다.
올레시키 국지휴전의 이행과 인도적 구호 작전, 유럽의 협상 참여 문제는 11월 초 아부다비 3자회담을 앞둔 주요 변수다. 러시아의 영토 요구와 우크라이나의 반대 속에 핵심 종전 조건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