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 환자 38.5%서 주입 반응…비노쇠군 17%
인지·일상기능 저하도 빨라…인과관계는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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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신재민 전공의·박유정 연구원)은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87명의 임상 경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 요인인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으로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다.
연구에서 주입 관련 반응(IRR)은 신체적 노쇠가 있는 환자 52명 중 20명(38.5%)에게 발생했다. 노쇠가 없는 환자는 135명 중 23명(17.0%)으로, 발생률이 2배 이상 차이 났다. 주입 관련 반응은 약물을 정맥으로 투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을 뜻한다. 이번 결과는 신체적 노쇠 여부에 따른 비교로, 근감소증 환자에서도 동일한 발생률 차이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신체적 노쇠 또는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임상치매척도 총합(CDR-SB) 점수가 빠르게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CDR-SB는 기억력과 판단력 등 인지기능뿐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와 성별, 교육 수준, APOE 유전자형, 치료 전 임상 중증도 등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변화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혈액 바이오마커 'p-tau217'의 변화 양상에서는 신체적 노쇠나 근감소증 유무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신체 상태에 따라 임상 증상의 악화 속도는 달랐지만, 해당 혈액 지표에서는 같은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연구팀은 2024년 12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환자 187명을 추적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실제 진료 기반 전향적 코호트인 'K-LEARN(Korean Lecanemab Real-world Evidence and Response Network)' 자료를 활용했다.
치료 전 신체적 노쇠 여부는 균형 능력과 보행 속도, 의자에서 일어나기 등을 측정하는 간이신체수행검사(SPPB)로 평가했다. 근감소증은 아시아근감소증진단기준(AWGS 2019)을 적용했다. 이후 인지기능과 임상 경과, 이상반응, 혈액 바이오마커 변화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레켐비 치료 환자의 경과를 살필 때 아밀로이드 관련 병리 변화뿐 아니라 신체 기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신체적 노쇠와 근감소증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항아밀로이드 치료 환자에서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강성훈 교수는 "신체적 노쇠와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에서 임상 증상이 더 빠르게 악화됐지만, p-tau217의 변화 양상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레켐비 치료 환자의 경과를 이해할 때 아밀로이드 병리 변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상태도 중요한 요인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레켐비를 투여받지 않은 대조군이 없는 관찰연구다. 신체적 노쇠나 근감소증이 치료 효과를 직접 떨어뜨린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강 교수는 향후 운동과 영양 관리를 통한 신체 기능 개선이 치료 중 임상 경과에 도움이 되는지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K-LEARN 코호트를 활용한 세 번째 성과로, 국제학술지 'Aging and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