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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억원 피해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배터리 열폭주’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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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10. 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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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동 6층 생활용품서 발화 추정…최초 발화 제품은 특정 못해
109시간 만에 진화…물류창고 배터리 보관 충전량 제한 추진
진화 작업 계속되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
7월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4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인천 쿠팡32 물류센터 화재는 생활용품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화재로 물품이 심하게 소실돼 최초로 불이 난 제품까지 특정하지는 못했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은 현장 감식과 증거물 감정, 재현 실험 등을 거쳐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에는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 국립소방연구원 등 8개 기관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했다.

합동조사단은 관계자 진술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등을 분석해 B동 6층 중간층인 메자닌 2층의 물품 적재 선반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다. 이곳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내장된 생활용품이 보관돼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도 수거한 탄화 배터리의 셀 절연 파괴에 따른 발화 가능성이 확인됐다.

불은 제품 케이스와 포장재, 주변 종이상자로 옮겨붙은 뒤 상층부와 외벽을 따라 번졌다. 위로는 7층과 8층 옥상층 식당까지, 옆으로는 B동 외벽을 따라 A동 방향으로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진입 경사로 구간에 방어선을 구축해 A동과 5층 이하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6시 54분 첫 신고가 접수된 뒤 109시간 30여 분 만인 같은 달 22일 오후 8시 35분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과 경찰 등 진화 인력 917명과 헬기 7대를 포함한 장비 255대가 투입됐다.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등으로 경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는 건물 등 부동산 374억원, 물품 등 동산 766억원으로 총 1140억원으로 추산됐다.

해당 건물은 2020년 5월 건축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시행된 대형 물류창고 소방시설 강화 기준의 적용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형 물류창고 화재 대응절차와 배터리 보관 안전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초기 진압 가능성을 신속히 판단하고, 방어층과 방어선을 설정해 불길 확산을 차단하는 방어진압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무창층·복합구조 물류창고 화재 대응절차'를 제정할 예정이다.

리튬이온배터리와 배터리 내장 제품의 보관 안전기준 개선도 추진한다. 배터리 충전량에 따른 화재 위험성을 고려해 물류창고에 보관할 때 충전상태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물류창고는 종이박스와 포장재 등 가연물이 많아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튬이온배터리와 관련 제품을 보관하는 사업장은 보관 구역 관리와 초기 화재 감지에 각별히 주의하고, 가급적 배터리 충전량을 낮춰 보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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