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담 1조1천228억원, AMAT 코리아와 투자협력 MOU 체결
피지컬 AI·스마트 돌봄 전시, 우주항공산업 추진단 출범
|
화성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AI 엑스포 'MARS 2026'에 모두 1만5693명이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전시를 넘어 산업 현장과 도시 행정, 복지 서비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 집계에 따르면 전시관 순수 참관객은 첫날 5258명, 둘째 날 4063명, 마지막 날 3467명 등 1만2788명이다. 개막식과 9개 주요 포럼·프로그램에는 2905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기업 투자와 기술협력 논의다. 화성시는 행사 둘째 날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코리아와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유치설명회와 홍보부스에서는 65개 기업을 대상으로 1조523억원 규모의 투자 상담이 이뤄졌다. AI 인베스트데이에서는 38건, 705억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을 합산한 투자 상담 규모는 1조1228억원이다. 다만 이는 투자 검토와 상담 단계의 금액으로 실제 투자 확정액과는 차이가 있다.
AI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MAX-UP'에서는 기업 관계자 78명이 참여해 33건의 일대일 기술 상담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5건은 후속 컨설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62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182개 부스를 운영했다. 모빌리티, 산업·피지컬 AI, 헬스케어·스마트홈, 지속가능 도시, 우주항공 등 5개 분야에서 AI 기술의 산업적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MARS 2026에서 주목받은 분야는 AI가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였다. 바이오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물류·안내·순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소개됐다.
개막식에서는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레 공연이 진행됐으며, 바이오닉 로봇 전시에는 관람객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는 AI 기술이 정보 처리와 분석을 넘어 제조·물류·서비스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삼성생명, 대웅제약, 신세계프라퍼티, 이노스페이스 등 주요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한 '2026 MARS 얼라이언스' 출정식도 같은 날 열렸다. 참여 기업들은 AI 기술 실증과 산업 혁신, 기술 사업화 및 연구 협력 확대를 위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화성시가 주목하는 부분은 지역의 기존 제조업 기반과 AI 기술의 결합이다. 화성은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이 집적된 산업도시다. 여기에 로봇과 자율주행,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기술 등이 접목되면 기존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AI의 활용 가능성은 산업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화성특례시와 삼성생명이 추진하는 AI 기반 시니어 통합돌봄 모델 '시니어 커넥티드 케어'도 소개됐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AIP'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거공간 센서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일상생활 정보를 확인하고, 생활패턴의 변화나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보호자와 지역 돌봄기관, 의료기관 등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화성시 동탄 지역에서는 동탄보건소와 동탄시티병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오는 12월까지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령층의 생활 안전을 살피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역 복지체계의 새로운 운영 모델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리, 의료·복지기관 간 연계체계 구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시 분야에서는 화성특례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해 구현한 미래 도시 디오라마가 전시됐다. 수소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와 드론, 지능형 교통망 등 미래 도시 인프라를 미니어처로 표현했다. 친환경 에너지와 AI 기반 도시 운영 시스템이 결합한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다.
화성시는 AI를 중심으로 기존 첨단산업과 우주항공산업을 연결하는 전략도 내놓았다. 지난 3일 열린 우주항공산업 추진단 출범식과 SPACE AI 포럼에서는 화성형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 방향이 논의됐다.
추진단은 국가우주위원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학, 기업 및 연구기관 전문가 등 60명 규모로 구성됐다. 강왕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단장과 김민석 뉴데일리 부사장이 공동추진단장을 맡았다. 참석자들은 지역의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첨단제조 역량을 우주항공 분야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우주항공용 반도체와 드론,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연관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시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정책·기획, 우주, 항공, AI 분야별 협력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과 스타트업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화성시의 참가 지원을 받은 로보케어와 드론 기업 디알티(DRT), AI 스타트업 다몽 등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기업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동탄 소재 로보케어는 대기업과 국내외 바이어들의 방문이 이어졌으며 현장에서 AI 로봇 협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알티는 드론 무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지방정부와 기업 관계자들과 접점을 넓혔다. 다몽은 지난해 행사에서 만난 발주처와 계약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올해도 새로운 기업들과 AI 솔루션 도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역 기업들이 대형 전시회를 통해 기술을 알리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전시와 상담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후속 지원이 중요하다. 투자 상담이 실제 투자로 연결되고 기술 상담이 계약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업 지원과 실증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이번 MARS 2026은 화성시가 AI를 개별 기술 분야가 아닌 산업과 행정, 복지, 도시 운영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방향을 보여줬다. 다만 대규모 관람객과 투자 상담 실적만으로 AI 산업도시의 경쟁력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 투자 유치와 기술 상용화,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개선 등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엑스포에서 구축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가 시민의 삶을 바꾸는 AI 행정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의 제조업 인프라와 AI 혁신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 AI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