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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현대, 조 단위 ‘엔진’ 수주 호황…“中 선박에도 韓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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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11. 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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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누적 엔진 수주 2.6조
HD현대마린엔진도 1조원 돌파
친환경 DF엔진 수요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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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 창원 공장에서 선박엔진 제작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HD현대
한국 선박엔진 업체들이 조 단위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술력과 품질을 검증받은 한국산 엔진에 주문이 몰리는 가운데, 조선업 경쟁국인 중국마저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선박 건조 주도권을 놓고 한국과 경쟁하는 중국 조선소들이 정작 핵심 기자재인 한국산 엔진을 찾는 역설이 국내 업체들의 수주 잔고를 키우고 있다.

8일 한화엔진의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2조7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 기록(2조1965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특히 주력인 선박엔진 수주 규모가 2조5957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마린엔진 역시 같은 기간 신규 엔진 수주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4559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수주 호조에는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사들이 기존 선박유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메탄올 등 대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F) 추진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엔진의 3분기 선박엔진 수주잔고 5조6000억원 가운데 DF엔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한다.

국내 엔진업체들이 축적된 제조기술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들 마저도 핵심 부품인 엔진은 한국산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중국 조선소들도 국내 엔진업체들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선박 건조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지만, 엔진 조달에서는 한국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실제 HD현대마린엔진이 올해 공시한 신규 엔진 수주 계약 21건 가운데 15건이 중국 관련 계약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엔진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운항 선대에서 대체연료 사용이 가능한 선박의 비중은 2024년 8%에서 2030년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엔진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생산능력 확충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엔진은 올해 4분기까지 주력인 저속엔진 생산설비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330만 마력에서 533만 마력으로 약 61.5%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마린엔진도 올해 생산설비 최적화에 6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선박용 엔진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40만 마력으로, 2027년 생산량 확대를 위해 2교대 근무제 도입과 시운전 설비 추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운전 설비 1기를 추가할 경우 명목 생산능력이 약 10%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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