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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보좌진 매순간 힘들지만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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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기자

승인 : 2009. 02. 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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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병철 한보협 회장, 임재동 민보협 회장

 

국회에는 각 당별로 보좌진협의회가 있다. 협의회에서는 정책, 정무, 선거 등 보좌진들의 분야별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룹별 스터디를 하거나 정보를 교류하고, 보좌진의 권익향상을 위해 여론을 모으기도 한다.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한보협)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경 의원실의 박병철 보좌관과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철국 의원실의 임재동 보좌관을 만나 국회 보좌관으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박병철 한보협 회장은 국회 보좌진을 꿈꾸고 있는 사회 준비생들에게 “가능하면 이곳에 오지 마라. 여기는 인생 막장이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만큼 보좌진의 업무가 힘들고,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곧바로 박 회장은 “자신이 뚜렷한 사명을 갖고 있으면, 자기를 불사를만한 장이 바로 국회다”며 정색을 했다. 보좌진들의 입법 활동이 곧 나라의 정책을 바꾸는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다.

박 회장은 12년째 보좌관을 하면서 그동안 4명의 의원과 함께 일을 했다. 매 순간이 힘들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는 게 박 회장의 말이다.

그는 “나라 일을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 일을 해왔다”며 “이곳은 능력이 없으면 죽는 사회다. 국가의 예산을 쓰기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좌진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흔히 모르는 사람들은 의원들이 싸우고 국회 일정이 파행되면 ‘노는 사람들한테 월급을 주는 게 아깝다’고 하는데, 국회는 365일 매 순간마다 일을 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보이는 모습은 국회의 전체 활동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파행 중에도 의원회관 곳곳에서는 정책 개발을 위해 자료를 모으고, 공부를 하고, 실태를 조사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제는 국회를 더 큰 틀에서, 입법 활동을 하는 하나의 시스템, 또는 기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철 한나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임재동 민보협 회장은 “국회 보좌진을 하려면 첫째로 애국심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헌신성이 있어야 하고, 셋째로 끈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회 보좌진의 학력이 높아져 박사학위 취득자를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임 회장은 “학력, 경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위에 열거한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보좌진은 전문가여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서 박사 학위자가 국회에 들어와도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 보다는 종합적인 판단능력과 분석능력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좌관의 업무 영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끈기있게 원인을 추적해 대안을 찾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 회장은 “한 마디로 보좌진은 사실상 국회활동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국회의원을 통해 발현하는 게 바로 보좌진이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보좌관 생활 13년차의 베테랑이다. 그동안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가장 보람찼던 기억은 연말연초 1차 입법전쟁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임 회장은 “열흘 이상 찬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몸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 ‘MB악법 저지’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게 가장 뿌듯한 기억이다”고 말했다.
류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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