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부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일까.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연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DJ는 11일 저녁 김대중평화센터 등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대정부투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며 이명박 대통령(MB)을 독재자로 지칭했다.
DJ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함께 이룩한 6.15와 10.4 선언을 지켜라.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DJ의 발언은 그의 대북 포용 입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DJ는 MB는 ‘독재’로 지칭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측은지심'을 드러냈다.
“오늘날 북한이 많은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안다. 오바마 정부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심지어 쿠바에까지 손을 내밀면서 북한에 한 마디 안하는 게 참기 어려운 모욕이고, 또 속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