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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소통경영’을 통해 본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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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 기자

승인 : 2009. 07.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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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경영, 직원과의 점심데이트, 축구경영….
최근 한국·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유럽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 진출해 있는 유럽국가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한국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스킨십 경영 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특히 소통방식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별 특성이 묻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재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의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토착경영 에 이어 최근 현장경영 을 통해 직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위르띠제 사장은 최근 한달 일정으로 부산 공장과 기흥 연구소, 본사 등 전국 9개 본부를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 각 본부별 간담회에는 20명~50명의 임직원이 참석해 격의 없는 양방향 대화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는 미래 자동차 시장 전망, 신규 프로젝트 진행 현황, 등 무거운 이슈는 물론 위르띠제 사장의 시간 관리 비결, 한국어 실력 등 개인적 주제까지 대화에 오갔다.

앞서 위르띠제 사장은 올 초 두루마기를 걸치고 두건을 쓴 채 무재해 작업장을 기원하는 고사와 정월대보름맞이 ‘소망 기원행사’ 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취임한 영국 출신의 매튜 디킨 HSBC 행장은 매주 수요일 직원들과의 점심식사 데이트 를 즐긴다. 점심데이트 대상은 고참 부장에서 신입 행원까지 다양하다. 이 자리에서 매튜 디킨 행장과 직원들은 회사 안팎의 다양한 사안을 격의없이 대화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매튜 디킨 행장과 점심데이트를 가졌던 한 행원은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행장님과 마주앉아 점심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회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돼 좋았다. 다음 자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튜 디킨 행장은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직원들의 궁금증을 답해주는 등 직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열심이다.

독일 출신의 군터 라인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스포츠를 통해 소통에 적극적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선수 출신인 그는 "스포츠를 통해 팀플레이를 익히고, 한국 직원들의 몸에 밴 수직적 위계질서 대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과 축구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독일 본사의 축구동호회를 우리나라에 초청해 한·독 친선 사내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경기전략을 직접 세우고, 직원을 코치하는 것은 물론 선수로도 직접 뛰는 등 1인 3역을 해냈다.

그런가 하면 영국 출신인 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1년 반 전 한국에 부임한 뒤 두 달여 만에 서울 성북동 한옥마을로 이사한 한옥 애호가다. 그는 사내 블로그에 한옥 예찬론을 올리기도 하는 등 직원들과 문화코드 를 맞춰나가고 있다.

유럽 국가 출신 최고경영자들의 이같은 한국 직원과의 다양한 소통 노력이 어떤 변주를 일으키며 경영실적을 이뤄낼지 기대된다.
정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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