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경영에 발목을 잡혔으며, 대다수의 저축은행들은 PF대출 부실로 심각한 경영난을 맞고 있다.
증권 보험사들도 담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체율이 급등, 비상에 걸렸다.
◇금융권 PF잔액 66조원...연체율 증가
1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말 현재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PF대출잔액은 모두 66조3000억원 가량이다.
금융업권별 PF대출 잔액은 ㅿ은행 46조5000억원(5월말 현재) ㅿ보험사 5조4000억원(5월말 현재) ㅿ증권사 2조5000억원 ㅿ저축은행 11조9000억원 등이다.
이는 작년말 대비 은행 4조5000억원, 보험사 3000억원, 증권사 2500억원씩 각각 감소한 숫자이며 저축은행만 1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말 은행의 PF연체율은 2.9%로 작년말(1.67%)대비 1.23%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보험사의 PF연체율은 11.1%로 6.6%포인트, 저축은행은 13.7%로 3.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증권사는 29.5%로 0.07%포인트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연체율은 여전히 가장 높았다.
◇건설업계 IFRS도입 앞두고 긴장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도 건설사들을 잔뜩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기존 회계기준은 지급보증을 대차대조표의 주석사항으로 표기하는 우발채무로 보지만 IFRS 아래서는 실제 부채로 기재해야 한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처리를 최우선 현안으로 삼는 것도 IFRS의 적용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도 최근 PF와 관련된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양재동 복합터미널 PF 시행사에 대해 파산이 신청되는 등, PF 사업이 줄줄이 휘청거리고 있다"며 "PF대출발 리스크가 전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은행 PF대출과 관련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약정 사고도 있었다.
◇금융사들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여념이 없다.
개별 금융사중 PF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행장 이종휘)의 PF 대출 잔액은 9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올 2분기 8700억원의 PF 부실 관련 충당금을 쌓았다.
국민은행(행장 민병덕)은 올 2분기 9000억여원의 PF 부실 관련 충당금을 쌓았다.
이 은행은 현재 PF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어, 3분기에도 PF관련 충담금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행장 이백순)도 PF사업에 6조원 가량을 대출했으며 2분기에 1500억원 상당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신용대표 김태영)은 8조1000억원, 하나은행(행장 김정태)은 2조9000억원의 PF대출잔액을 가지고 있다.
최근 악재가 겹친 저축은행 업계는 아수라장을 방불케한다.
저축은행들은 PF발 대출부실에 서민금융정책(햇살론)지원이 맞물린데다, 금융당국이 오는 2012년 7월부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적용기준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심각한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표1) 1분기말 금융업권별 PF대출 잔액 (단위,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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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잔액 연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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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6조5000억 2.9
보험 5조4000억 1.1
증권 2조5000억 29.5
저축은행 11조9000억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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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은 5월말 현재, 자료 금융감독원, 한국기업평가
표2) 은행별 PF대출 잔액 및 충당금 현황 (단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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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명 PF대출잔액 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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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9조5000억 8700억
국민은행 8조2000억 9000억
농협 8조1000억 미정
신한은행 6조 1500억
하나은행 2조9000억 8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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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현재, 자료 각 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