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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아차 무파업, 박수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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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0. 09. 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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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의 대명사였던 기아자동차가 20년 만에 무파업으로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했다. 기아차의 무파업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24년 만에 첫 무파업을 달성하게 됐다. 그동안 기아차의 파업이 얼마나 큰 문제였는지 알만하다. 기아차는 지난달 31일 2010년 임단협에 잠정 협의를 이뤄냈다. 협의 내용은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일시금 300%+500만원 지급, 주식 120주 지급 등이다. 이번 타결로 기아차 직원은 1인당 1,900만~2,000만원 안팎의 돈을 더 받게 되는 데 전체 비용은 6,000억 원 정도 들어갈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6만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있었는데 이를 돈으로 치면 1조원이 넘는다. 회사 측은 종업원에게 무파업 대가로 6,000억 원을 풀어도 4,000억 원이 남는다고 흡족해 했다고 한다. 이번 협상에서 회사는 크게 양보를 하고 노조 측은 큰 실리를 챙겼다.
기아차의 무파업 타결은 1일이 마침 현대·기아차그룹 출범 10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의미가 깊다. 노사 모두 임단협 문제를 마무리 하고 앞으로의 10년을 담은 미래 비전을 선포한다. 파업의 대명사가 협력과 상생의 대명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기아차 노사 양측이 협상을 시작한지 20일 만에 합의를 이뤄낸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기아차가 파업의 이미지를 벗었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1991년 노조활동이 본격화 된 이후 19년 간 파업을 해왔다. 사측은 19년간 누적 손실액이 6조4천억 원이나 된다고 말한다.

둘째는 노동계의 아킬레스건인 ‘타임오프제’를 수용하는 대신 ‘임금인상’과 ‘고용보장’의 실리를 택했다는 점이다. 임직원 개인으로서는 2000여만 원 안팎의 상여금을 받아 만족스러울 것이다. 2,000만원은 보통 사람의 1년 연봉과 맞먹는다. 이 정도의 조건에도 파업을 한다면 ‘귀족 노조의 배부른 파업’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셋째는 노사 간의 양보다. 회사에는 6,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고, 노조는 전임자를 234명에서 21명으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특히 모든 종업원에 대한 고용 보장에도 합의 했는데 이는 회사 측에서 큰 결단을 내린 것을 봐야 한다. 노조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기아차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20년 만에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끝낸다는 말이 돌았을 때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으려 했다. 올해라고 해서 파업 없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는 생각여서였다.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기아차의 무파업은 한국 자동차 업계의 무파업 기록까지 만들어 냈다. 기아차의 노사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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