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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 김승유 회장의 야심작 하나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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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승인 : 2010.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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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절 교육사업가의 꿈은 현재진행형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아시아투데이=김문관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눈코 뜰새가 없다.

김 회장은 본업인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 직 외에도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과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개교 후 두번째 학기를 맞은 하나고등학교(자립형사립고)는 청년시절 교육사업가를 꿈꾸던 김 회장의 오랜 노력의 산물로, 각별한 애착의 대상이다.

◇김 회장 하나고 매주 방문
지난달 27일 기자가 찾아가 본 하나고등학교(서울 은평구 진관동 소재)는 매우 부산한 모습이었다.

정문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콘서트 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 콘서트 홀은 오는 10월30일 하나고 법인인가 1주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김 회장의 하나고에 대한 애착은 매우 각별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근로자는 "김 회장이 사전에 연락이 없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갑자기 공사 현장에 나타나 남 모르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웃었다.

하나고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학교에 들린다"며 "가끔은 기사도 대동하지 않고, 예정이 없던 주말에 홀로 방문해서 학교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간다"고 말했다.

◇ 한국의 이튼스쿨 목표...높은 교육수준

김 회장은 평소 하나고를 영국의 명문인 이튼스쿨로 만들겠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 하나고는 시설이나 교육열 등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나고는 대지면적 2만6447㎡(8000평)에 전체 9개 동(지하 4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고등학교 치고는 방대한 규모다.

내부 곳곳을 돌아보니 기숙사와 잔디운동장, 편의점까지 들어서 있어 왠만한 대학보다도 시설이 나아보였다.

특히 대학처럼 학생들이 직접 수강신청을 하는 새로운 교육방식도 눈에 띄었으며, 학생들의 높은 교육열도 피부로 느껴졌다.

이날 오후 3시~3시10분 사이의 짧은 휴식시간에도 십수명의 학생들이 교무실로 몰려들어 길게 줄을 서서, 선생님들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사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유동훈 하나고 기획실장은 "과목을 개설하고 대학처럼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야하는 등,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며 "한 학급당 학생수는 25명에 불과하지만, 휴식 시간마다 질문과 상담이 다양하게 나와 눈코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복도 게시판에 붙어있는 다양한 외국어 및 예체능 관련 특별활동에 대한 홍보물과 공고들은 마치 대학게시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하나고는 교육 일정 자체도 매우 타이트하다.

학생들은 4주에 하루씩만 집에가고, 평소 주말에도 다양한 교육 및 적성개발 프로그램(대학생 멘토들의 특강 등)을 선택해서 듣는다.

평일에는 정규수업이 오후 4시에 끝나면 5시 50분까지 예체능 수업을 선택해서 받고, 저녁식사 후 밤 11시30분까지 보충수업과 자습이 진행된다.

교내에는 방과 후 특별 활동을 위해서 마련됐다는 동아리방이 5개 마련돼 있었다.

◇정원 중 40명 사회적 약자 배려...위화감 없어

하나고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1년에 120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한다.

전체 정원이 210명인데 이중 40명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환경미화원자녀,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해 할당됐다.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를 위해서도 40명의 정원이 배정됐다.

학교측은 이에 따른 위화감 조성을 막기위해 노력중이다.

한 선생님은 "어린 마음에 서로 다른 가정환경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한 학기를 지내면서 보니 그런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다 대부분의 시간을 교복을 입고 지내기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될 기회도 적다"고 덧붙였다.

또 "단일 고등학교 중 최대 액수로 알고 있는 4억원의 장학금을 이미 지급하는 등, 하나금융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살아있는 교육사업의 꿈...9월6일 연세대 강의

이처럼 김 회장의 교육사업가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김 회장은 사석에서 하나고와 관련해 "요즘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부친의 유지를 계승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부친은 6·25전쟁 즈음 서울에서 자신의 집 2층을 기숙사로 사용할 정도로 장학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교육의 참된 목적은 각자가 스스로에 대한 교육을 평생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교육관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고는 대학진학을 위한 지식 습득에 그치지 않고, 인문 예술 체육 등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소양을 두루 경험하게 하고, 경쟁력 있는 세계인으로 커갈 수 있는 언어능력과 소양도 키우는 터전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최근 그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제안, 경영학과 내에 각각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소기업경영(Microfinance & small business management)`과 `마이크로크레딧의 이론과 실행(Theory & practice of microcredit)`이란 과목을 개설하는 데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는 9월6일에는 연세대 강의에 나갈 예정이다.

취재를 끝나고 나서는 데 본관 로비에 걸려 있는 김 회장의 인사말이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이 함께 꿈을 키우고 격려하며, 진정한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커나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 지금 출발선에 선 하나고등학교의 꿈이자 소망입니다."

김 회장의 꿈은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받았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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