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섬리·텀블러, 야후가 ‘젊음’을 사들이고 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13558

글자크기

닫기

장혜림 기자

승인 : 2013. 05. 21. 14:27

*두 '거위'는 야후에서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까
# 올해 3월 야후는 영국 런던의 17세 소년 닉 댈로이시오가 만든 뉴스 요약 애플리케이션 ‘섬리(Summly)'를 사들였다. 이 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신데렐라가 된 댈로이시오는 “학교 숙제로 구글 검색을 하다 정보가 지나치게 많아서 짜증 나 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 5월 19일 야후는 또 다른 ‘젊은 사업’을 사들였다. 26세 청년 사업가 데이비드 카프의 ‘텀블러(Tumblr)'가 그 주인공이다. 텀블러 창립자 카프는 11세에 프로그래밍을 독학했으며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 했다. 17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그래밍을 배운 뒤 2007년 귀국해 21세의 나이에 어머니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텀블러를 설립했다.

야후가 ‘젊음’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월 17세 벤처소년 닉 댈로이시오의 섬리를 인수한 데 이어 26세 억만장자 사업가 데이비드 카프의 텀블러까지 삼켰다. 이 정도면 젊은 IT 사업들을 수집하는 수준이다.

약 300억 원에 팔린 섬리는 장문의 뉴스를 400자 내외의 단문으로 줄여 모바일 기기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최적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약 1조2276억 원에 인수된 텀블러는 소셜미디어 인수 건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이는 블로그와 SNS의 중간단계인 텀블로그 전문 사이트로 1억800만여개의 블로그가 모여 있다.

야후가 3월 인수한 섬리의 뉴스 요약 서비스.                                        
야후가 젊고 똑똑한 사업가들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젊은 수요층을 공략하고 ‘되는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야후는 젊은 이용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야후 이메일 주 이용자의 42%가 35~64세 연령층에 몰려 있다. 반면 지메일 이용자의 35~64세 연령층 비율은 27%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섬리, 텀블러처럼 젊은 이용자가 많은 IT 사업을 인수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또 야후는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완전히 밀린 대신 ‘되는 시장’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노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시장을 선점했지만 구글플러스 외에는 유력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지 않아 여전히 기회가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당장 유력 서비스를 만들기 힘든 야후는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가능성 있어 보이는 신생 사업들을 집어 삼킨 것이다.

야후는 단순히 사업을 인수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진정 원한 것은 기술의 완전한 융합이었다. 그래서 야후는 두 젊은 CEO를 자사로 불러들여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댈로이시오는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채 야후 영국법인에 정식 사원으로 입사했고 카프 역시 최소 4년간 야후에 재직하면서 텀블러를 관리한다.

올해 작심하고 황금알을 모으고 있는 야후의 기세가 무섭다. 야후가 이 황금알들을 깨뜨려 일을 그르칠지, 부화시켜 날아오르는 새로 키워낼지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혜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