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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박영선,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한 100일

이완구·박영선,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한 100일

기사승인 2014. 08. 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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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주례회동 4회, 대통령까지 만났지만 '대화 중단' 상태로 100일 맞아
17일 여야 정책위의장 협상 따라 18일 주례회동 나설지 관심 집중
“세월호 참사의 한복판에서 원내대표를 시작했다”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 기념사의 한 구절처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지난 100일은 세월호 특별법과 함께한 100일이었다. 하지만 17일 현재 취임 초기 여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던 두 원내대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원내대표 협상 파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6월 첫 주례회동을 시작으로 17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4번의 주례회동을 열었다. 여야 원내대표가 정례적으로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자던 6월 24일의 첫 만남은 훈훈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회 원 구성 완료와 분리 국감 실시 등 몇몇 이견 사항에 대한 합의에 성공했다. 회동 내내 “먼저 말씀하시라”는 양보의 말이 계속돼 “서로 말이 통한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여야 원내대표의 훈훈한 만남은 지난달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할 때까지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 앞에서 두 원내대표가 서로를 치켜세웠고, 총리 인사가 한창이던 당시, 박 원내대표가 “국무총리는 이완구 원내대표같은 분이 하셔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두번 째 회동부터는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두 원내대표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날 회동에서는 세월호 TF(태스크포스)팀에 권한을 위임하고 중단됐던 회의를 즉시 재개하기로 했지만, 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주례회동에서는 급기야 두 원내대표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신경전이 고조돼 막말에 가까운 설전이 벌어졌다. 서로 말을 끊으며 “야당이 힘이 없다고 해서 협박하는가(박영선)” “야당이 왜 힘이 없냐(이완구)” 등 원색적인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두 원내대표는 이후 비공개 회의를 통해 극적인 합의에 성공했다. 진상조사위 수사권 부여와 특별검사 추천, 특검보 소속문제 등에서 박 원내대표가 한발 물러섰고 여당에서는 박 원내대표의 통큰 양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합의 내용을 사실상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직전 비공개 회동을 했던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17일 현재까지 사실상 대화 중단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제69주년 광복절기념식에서 마주쳤을 때도 별다른 인사없이 냉랭한 기운이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정책위의장 긴급 회동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18일 두 원내대표가 다시 주례회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19일을 하루 앞두고 이완구·박영선 두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재협상에 나설지, 18일 본회의 개최에 합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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