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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그룹 상속자이자 직업군인 출신 트랜스젠더, 성전환 전문연구에 거액 쾌척

하얏트그룹 상속자이자 직업군인 출신 트랜스젠더, 성전환 전문연구에 거액 쾌척

기사승인 2016. 01. 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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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실을 공표한 하얏트 소유 가문 상속자 제니퍼 프리츠커 사진=/포브스
미국의 직업군인 출신 억만장자 기업인이자 성전환 여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하얏트 그룹 상속자가 성전환자(트랜스젠더)에 대한 학술적 연구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하얏트 호텔을 소유한 시카고 부호가문 프리츠커가(家)의 유산 상속자이자 성전환 여성인 제니퍼 프리츠커(66)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대학의 트랜스젠더 석좌프로그램 개설·운영 기금으로 200만 달러(약 25억 원)를 쾌척했다.

트리뷴은 대학에 트랜스젠더 전문 연구 프로그램이 개설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프리츠커 개인이 설립한 ‘타와니 재단’(Tawani Foundation) 명의로 전달된 기부금 가운데 절반은 향후 5년간 석좌 교수 연구비로 지원되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기부금과 함께 프로그램 운영에 투입될 계획이다.

빅토리아 대학은 지난 15일, 사회학과 에이런 드보어(65) 교수를 이 프로그램을 위한 초대 석좌교수로 임명했다.

성전환 남성인 드보어 교수는 1989년부터 빅토리아 대학에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연구를 진행했고, 2012년에는 이 대학 내에 ‘트랜스젠더 기록보관소’를 설립했다.

드보어 교수는 “많은 성전환자들이 가난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성전환 연구와 성전환자를 위한 정책 개발에 필요한 지역적·국제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동시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와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학자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트리뷴은 “1960년대 성전환 남성 리드 에릭슨이 비영리단체 ‘에릭슨 교육 재단’(EEF)을 설립하고 트랜스젠더 연구를 지원했고, 네덜란드 2개 대학의 의료센터 내에 내분비학 전문가와 심리학자가 주도하는 트랜스젠더 연구 프로그램이 개설된 일이 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프리츠커는 페니 프리츠커(56) 미국 상무장관의 사촌이며, 세계적 재벌그룹 ‘마먼그룹’(Marmon Group)의 창업주인 로버트 프리츠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지난 2013년 “법적 이름이 제임스에서 제니퍼로 바뀌었다”며 성전환 사실을 공표했다.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딸 1명과 아들 2명을 둔 프리츠커는 미 육군에서 11년간 복무했고 이어 16년동안 주방위군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 시카고 도심에 프리츠커 군사 박물관을 개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개인 자산 규모는 2015년 기준 17억 70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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