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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수교 “‘백일의 낭군님’·‘마성의 기쁨’ 모두 사랑 받아 행복”

[인터뷰] 정수교 “‘백일의 낭군님’·‘마성의 기쁨’ 모두 사랑 받아 행복”

기사승인 2018. 11. 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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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의 낭군님'과 '마성의 기쁨'에서 활약한 배우 정수교 인터뷰
정수교 /사진=싸이더스HQ

 新 신스틸러 배우 정수교가 '백일의 낭군님'과 '마성의 기쁨'에서 모두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성공해 기쁨도 남달랐다.


정수교는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과 드라맥스·MBN 드라마 '마성의 기쁨'(극본 최지연, 연출 김가람)에 동시에 출연했다. 우연치 않게 두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돼 걱정도 많았지만, 시청자들은 정수교가 맡은 두 역할을 같은 배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 만큼 존재감을 드러낸 정수교는 시청자들의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보냈다.


"기쁜 마음으로 지냈어요.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더위가 끝날 때쯤 두 작품 모두 촬영이 끝났는데, 모두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만큼 관심과 사랑을 보답 받는 것 같아 행복해요. 신기하게도 두 작품 모두 사랑을 받았어요.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컸죠."


'백일의 낭군님'은 마지막 회의 시청률이 14.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역사상 4위에 해당하는 결과를 남겼다.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수교는 사채업자 마칠 역을 맡아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마성의 기쁨'은 '신데렐라 기억장애'를 앓는 공마성(최진혁)과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 주기쁨(송하윤)의 황당하지만 설레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정수교는 희대의 악역 범수 역을 맡아 마성의 약점을 이용해 협박을 일삼고 인물들을 괴롭혔다. 두 작품 모두 악역이었지만 확실한 차별화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미 작품의 뼈대가 완성돼 있었기 때문에 시작은 힘들지 않았어요. 작품에서 하고 싶은 말이 대본에 나와 있었고요. 가장 큰 차이점은 마칠이는 철부지, 개구쟁이 모습이 있었고 누군가 이야기 했을 때 들을 줄도 아는 인물이었어요. 반면 범수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아요. 자기 고집대로 쭉 가는 스타일이죠. 개인적으로 범수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촬영하면서 느낀 건 범수는 두렵기 때문에 누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죠.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려 멋대로 하는 행동을 보여준 것 같아요."


두 작품에서 모두 악역이었지만 완전히 달랐기에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정수교는 연기를 하면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들 역시 자신의 속에 있는 어떠한 모습이 존재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 있어 김범수 같은 역할은 굉장히 짜릿함이 느껴지기도 했단다.


"사람들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잖아요. '나답게 살겠다' '너다운 건 이거야'라고 말할 때 그 사람의 모습 중 어떠한 모습이 퍼센테이지가 높은 거지 그것이 전부 그 사람을 대변하진 못하죠. 김범수 역시 제 안의 어떤 모습일 수도 있고, 마칠이도 제 안의 어떠한 모습이기도 해요. 카메라 앞에서 속 시원하게 그런 모습들을 펼칠 수 있어서 너무나 짜릿했어요."



'백일의 낭군님'에선 상대적으로 어린 배우들과 함께 했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 도경수, 남지현과 주로 신이 있었던 정수교는 주연 배우가 가질만한 덕목을 그들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남지현 씨는 아역부터 시작해 저보다 훨씬 선배님인데 저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아무래도 외모가 후배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웠나봐요(웃음). 배우들에겐 현장에서 연기할 때 편한 마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데, 남지현 씨는 그런 배려를 굉장히 잘 보여준 배우였어요. 그 사람이 가진 에너지가 굉장히 좋았죠. 도경수 씨도 마찬가지에요. 연기를 잘하는 건 당연하고 작품을 끌고 가는 힘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주연 배우들이 가질 덕목은 저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돼 걱정이 많았던 정수교는 "요일은 겹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죠"라며 웃어 보였다.


"사실 '백일의 낭군님'을 보는 시청자들이 '마성의 기쁨'을 꼭 보리란 보장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제가 동시에 출연하니까 한쪽 작품에서 몰입이 안 될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초반엔 동일인물인지 아예 모르시더라고요(웃음). 나중엔 알아봐주셨는데 시청자들이 이미 작품에 몰입을 한 상태라 잘 봐주셨어요. 극 초반 몰입을 깨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성공했다고도 느꼈죠."


'마성의 기쁨'에선 극악무도한 악역이었던 만큼 욕도 많이 먹은 게 사실이다. 정수교는 오히려 그런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김범수라는 인물을 굉장히 미워해주셨어요. 그래서 '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칭찬도 워낙 많이 받아서 행복했어요."


영화 '친구2'로 데뷔해 천천히 5년의 시간을 보내온 정수교는 자신의 시간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천천히 단계를 밟아 시청자들, 관객들, 대중을 만날 수 있는 배우가 된 만큼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5년 정도의 시간 동안 행복했던 기억도 있지만 걱정이 많았던 시간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천천히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이 된 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덕분인 것 같아요. 배우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내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잘 가고 있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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