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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천국 중국, 다시 태평성대 가능성 고개

짝퉁 천국 중국, 다시 태평성대 가능성 고개

기사승인 2019. 09. 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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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짝퉁들 다시 유통 늘어나
10여 년 전 짝퉁 천국으로 유명했던 중국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되면 파장은 과거 이상으로 심각할 전망이다.

한때 중국은 짝퉁과 관련해서는 대적할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글로벌 초강대국이었다. “엄마 빼고는 모든 것이 가짜”라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다.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사가 기 소르망은 수년 전 “중국은 한마디로 말해 가짜의 나라”라는 뉘앙스의 말로 중국을 저격했다.
짝퉁
최근 중국 전역의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하겐다즈의 짝퉁 하즈다겐./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지난 10여 년 동안 글로벌 스탠더드 합류를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 세계적 경향의 지적 재산권 강화 분위기, 미국의 압박 등으로 주춤해졌던 짝퉁 공화국 이미지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짝퉁 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연하게 반전되는 경향이다.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업체로 유명한 하겐다스의 제품들이 하즈다겐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디다스의 짝퉁 아비다스까지 나타났다. 중국의 짝퉁 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중국에 짝퉁이 다시 범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더욱 심해진 불황 탓에 짝퉁 제조에 눈을 돌리는 영세 업체들의 생존 몸부림으로 읽힌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원가가 많이 드는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카피를 통해 한탕을 노리고 있다.

애국주의 발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적국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했으니 더 이상 미국을 부담스러워할 필요 없이 짝퉁 제조의 길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 부채의 폭증으로 대부분 중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최악에 이른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짝퉁이라도 좋은 브랜드를 원하는 시장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뒤따른다. 당국에서는 짝퉁 범람 현상을 박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실은 쉽지 않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들이 맞물려 중국이 다시 짝퉁의 태평성대로 갈 수 있다는 현지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 짝퉁 쇼핑에 자주 나선다는 40대의 주부 추이(崔) 모씨는 “과거 짝퉁은 확연하게 진짜와 구별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구분이 어렵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진짜를 사겠으나 현실은 다르지 않는가. 게다가 짝퉁의 품질은 요즘 들어 엄청나게 좋아졌다.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짝퉁 애호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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