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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만성질환 관리하고 건강습관 공유해라

부부가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만성질환 관리하고 건강습관 공유해라

기사승인 2020. 05. 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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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성' 포기 말아야…스트레스 풀고·함께 운동 친밀도 높여야
부부는 닮는다고 한다. 함께 살면서 정서를 공유하고 비슷한 식생활을 영위해서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것, 오늘을 사는 모든 부부의 마음 아닐까. 전문가들은 화병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많은 대화를 하고, 만성질환 관리에 힘쓰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만성질환 관리’ 부부건강의 시작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년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돌연사나 과로사한 지인들의 소식이 들리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다. 중년부부라면 만성질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당뇨병·뇌졸중·고혈압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배우자 중 한명이 돌연사 하는 상황을 예방하거나 최대한 미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심혈관 질환을 살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비만·우울증 등으로 배우자가 진료받는다면 다른 배우자도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2015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75세 부부 520쌍을 조사한 결과,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한쪽 배우자에게 있으면 다른 배우자에게 같은 위험인자가 있을 위험도가 둘다 위험인자가 없을 때 보다 각각 2.5배. 2배 증가했다. 한쪽 배우자에게 우울증과 비만이 있을 경우, 다른 배우자에게 동일한 위험인자가 있을 위험도는 각각 3.8배, 1.7배였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부의 비슷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질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치료시에도 약물요법 외에 운동과 식이요법은 부부가 함께 실천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는 간암 등 간질환 발생률을 높일 뿐 아니라 당뇨병·비만·고혈압·고지혈증·대사증후군을 초래하거나 악화시킨다. 흡연은 폐암·식도암·구강암 등 각종 암 발병에 관련이 있다. 부부가 서로 음주·흡연 습관을 살펴, 금연과 절주하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사진설명] 고양이 스트레칭
고양이 자세 스트레칭은 밤새 굳어진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자료=자생한방병원
◇ 스트레스·만성피로 치유…부부의 성

중년부부에게 성생활은 직장·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를 치유하는 보약과도 같다. 성관계는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심혈관 운동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돕는다.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높일 수 있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촉진돼 뼈와 근육 발달에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중년부부의 경우 스트레스와 누적된 피로, 만성질환과 체력 저하 때문에 성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건강한 성생활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줘 건강지수를 높인다. 어떤 질환으로 치료받던지 성생활은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일상에서 활력이 넘치는 중년의 경우 부부관계 횟수가 많고, 상대방에 대해 성적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도 있다.

활발한 부부관계를 통해 환자가 상대방의 애정을 확인하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전립선암이나 고환암 같은 남성암이나 자궁암 같은 여성암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양대열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대다수의 남녀 생식기암 환자는 치료나 수술 등으로 성 기능을 상실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를 시도하며 성기능 개선제나 전문적인 성기능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평상시처럼 건강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은퇴남성 ‘우울증’·갱년기여성 ‘골다공증’

은퇴한 남성이라면 신체보다 정신건강에 우선적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은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활동과 대인관계가 줄면서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서다.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 인지장애 및 치매 유발 가능성도 높아져 관리가 필요하다.

갱년기 여성이라면 신체건강에 우선 순위가 있다. 이 시기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변화해 신체적인 이상 증후를 겪는데, 감정적 기복은 물론 골밀도가 약해지고 척추·관절의 퇴행이 점차 가속화 된다. 남녀간 차이가 큰 질환이 골다공증이다. 2019년 국내 골다공증 환자 107만9548명 중 여성 비율은 94%에 달한다.

한창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많은 중년 남성들이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데 가족들과의 다정한 교류는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뼈에 적절한 부담을 주는 운동을 통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스트레칭 등 건강한 운동습관을 들이는 것도 권장된다. 아침 스트레칭은 밤새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효과도 있어 군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고양이 자세가 있다. 숨을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허리는 바닥으로 내린다. 숨을 내쉴 때는 등을 들어 둥글게 말아준다. 이 동작을 천천히 10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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