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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1호’ 해외 공모리츠 타이틀 경쟁 ‘왜’

[취재뒷담화] ‘1호’ 해외 공모리츠 타이틀 경쟁 ‘왜’

기사승인 2020. 0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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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통상 기업들은 이 타이틀을 얻기 위해 경쟁을 벌입니다.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죠. 특정 사업, 상품 등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소비자(투자자)의 기억에도 더 쉽게 각인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죠. 다음 달 해외 부동산을 자산으로 한 첫 공모리츠도 누가 먼저 상장을 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제이알자산운용이 운용하고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다음 달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에 투자하는데요, 2034년까지 해지가 불가능한 우량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 리스크가 없는 게 장점입니다. 배당수익률도 8%대로 기존 상장 리츠보다 높은 편입니다. 특히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우량한 자산과 ‘국내 첫 해외 부동산 리츠’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쟁자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입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 파리 인근 뇌이쉬르센 시에 있는 크리스탈파크 빌딩에 투자한 지분증권이 기초자산입니다. 이 리츠 역시 8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일정대로라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제이알글로벌리츠보다 늦게 상장을 하게 되는데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상장 일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칫하다간 제이알글로벌리츠에게 ‘국내 최초 해외 리츠’의 타이틀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죠.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도 진행하지 않은 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통상 공모리츠는 프리IPO를 통해 해당 리츠 상품의 안정성과 흥행성을 보여주는데요. 지난해 상장한 NH프라임리츠도 프리IPO를 성사시키면서 보유 자산 가치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해소한 바 있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도 프리IPO를 통해 34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타이틀 확보전은 수요예측 일정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수요예측은 오는 16~17일, 청약은 22~24일 진행되는데요, 업계에선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이 겹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두 리츠의 일정이 겹치면 수요가 당연히 분산될 것”이라며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연 국내 1호 해외 리츠의 타이틀은 누가 차지할까요?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두 리츠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중요한 건 ‘최초’를 넘어 상품의 가치를 ‘최고’로 인정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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