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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우리은행 복장자율화 한 달, 달라진 은행 풍경

[취재뒷담화] 우리은행 복장자율화 한 달, 달라진 은행 풍경

기사승인 2020.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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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산업부 김지수 기자
“저희 훨씬 편해 보이지 않나요?”

우리은행이 전 직원 복장자율화를 도입한 이후 한 달 여가 흘렀습니다. 한 달 사이 우리은행 직원들의 분위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리은행은 6월 1일부터 모든 직원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끔 했습니다. 여기에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인데요. 권 행장은 임직원들의 자율과 책임 하에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합니다.

막상 복장자율화가 도입됐지만 처음엔 직원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주춤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정장을 입어온 만큼,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에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로 어느 정도는 갖춰 입고 출근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일주일 만에 분위기는 반전됐고, 지금은 다들 편한 복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남성 직원들은 더운 여름 정장 셔츠 대신 면소재 피케셔츠(일명 카라티)를 즐겨 입으며 편안함과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본점 뿐만 아니라 영업점에서도 자율복장을 입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점은 아직 보수적인 성향이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우리은행 영업점을 둘러본 결과 여성 직원들의 유니폼은 사라졌지만, 남성 직원들은 흔히 ‘비즈니스 캐주얼’로 불리는 반팔 정장셔츠에 정장소재 긴 바지를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고객들을 직접 대하는 직무이다 보니 본점 직원들보다는 갖춰 입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듯 합니다.

‘자율 복장’은 어디까지 자유롭게 입을 수 있을까요?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의 품위를 저버리지 않는 수준의 단정한 복장이라면 어떤 복장이든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모두 허용되지만, 찢어진 청바지나 반바지까지는 조금 곤란하다는 분위기라는 얘기죠.

복장이 자유로워지면서 직원들의 분위기도 훨씬 좋아진 모습인데요. 실제로 복장이 편안해지자 업무 효율도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우리은행은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더 이상 입지 않게 된 정장을 취업준비생들에게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 했는데요. 기업문화를 새롭게 바꿔보려는 권광석 행장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복장 자율화에 이어 기업문화를 혁신하려는 권 행장의 두 번째 시도는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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