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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미중 갈등속 퀄컴에 특허사용비 2조여원 지급

화웨이, 미중 갈등속 퀄컴에 특허사용비 2조여원 지급

기사승인 2020. 07. 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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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퀄컴 로고/제공 = 위키미디어
중국 휴대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미국 휴대전화 칩 제조업체인 퀄컴에 특허사용비 2조여원을 지급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퀄컴이 미·중 간 긴장 고조에도 화웨이와의 특허 분쟁을 해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측은 화웨이로부터 기존에 미납된 특허비용 18억 달러(약 2조1456억원)를 일괄 지급받는다고 이날 밝혔다.

또한 화웨이는 퀄컴의 특허기술을 다년간 사용키로 계약을 맺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는 “이번 합의가 앞으로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간 합의는 예기치않게 성사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무역기밀을 빼내고 화웨이 등의 기술업체들을 스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퀄컴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이뤄졌다.

퀄컴은 2분기 매출이 48억9000만 달러(약 5조8235억원)로 전년대비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은 39억9000만 달러(4조7517억원) 매출을 냈다.

이익은 8억4500만 달러(약 1조 63억)로 전년동기대비 60% 줄었다.

다만 매출과 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WSJ는 전했다.

퀄컴 주가는 이에 힘입어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93.03달러보다 13% 상승한 106.50달러까지 치솟았다.

퀄컴은 화웨이의 특허대금 지급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을 73억 ~ 81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퀄컴측은 코로나19 대유행과 5G폰 출시가 늦어짐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이 매년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퀄컴의 3분기 칩 출하량이 1억5500만개로 예상보다 약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퀄컴은 칩을 만드는 사업과 특허기술로 수수료를 받는 사업 등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애플 등 일부 고객사들은 퀄컴이 칩 공급자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와 관련해 퀄컴에 소를 제기하면서 반독점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1심은 FTC가 승소했으며 퀄컴이 불복해 항소심이 이어지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에는 애플과 특허 분쟁을 해결하면서 다년간의 칩 계약과 최소 45억 달러(약 5조35901억원)를 애플로부터 받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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