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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향수·시계·보석 덜 팔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취재뒷담화] 향수·시계·보석 덜 팔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사승인 2020. 08. 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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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박지은 생활과학부 유통팀 기자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상반기 16억 7000만 유로(약 2조 34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만에 68%나 급감한 수치죠. LVMH의 최대 자랑인 높은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1%에서 9%로 줄었습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시계·보석 매출이 2분기에 52%나 감소했습니다. 향수·화장품 매출은 40%나 줄었고요.

명품 세계를 뒤흔드는 태풍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니다. 매일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해 굳이 향수가 필요하지 않게 된 겁니다. 상대의 향수 냄새도 맡기 어렵습니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니 향수를 생략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강렬한 컬러의 립스틱, 틴트 판매가 줄어든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마스크에 묻기만 하고 남들에겐 보이지도 않는 립스틱을 굳이 바르지 않는 거죠. 여름마다 또렷한 컬러의 립 컬러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차분한 베이지색이 눈에 띕니다. 반대로 얼굴에서 유일하게 노출하는 눈, 눈썹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은 인기몰이 중입니다.

전세계 여행객 급감도 시계, 보석, 향수 시장 위축을 가져왔습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에서 주로 구매하던 시계, 향수, 보석을 찾지 않는 겁니다. 특히 시계는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이들이 많은 아이템이죠. 중국인 여행객 급감도 명품 시장의 타격 요인입니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해외여행 제한이 일부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며 “공항 면세점이 매출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명품 시계나 보석을 착용할 만한 대규모 행사도 열리지 않습니다. 보석이 어울리는 화려한 복장보단 편안한 애슬레저 패션이 대세로 자리잡은지도 이미 오래죠. 큰 장식이 달린 귀걸이보단 귀에 딱 붙는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마스크를 벗을 때 귀걸이에 끈이 걸리는 경험이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루는 이들이 늘면서 예물용 보석, 시계 판매가 줄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시계, 보석, 향수 브랜드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죠. 인류가 수백, 수천 년간 사랑해온 보석, 향수, 시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꽤 많은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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