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예계는 국외인들이 보면 조금 이상한 곳으로 비친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으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직폭력, 즉 조폭이 좌지우지하는 곳인 탓이었다. 따라서 업계의 문화가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쩡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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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예계의 나쁜 남자 쩡즈웨이와 부인 주시전, 배우이자 감독인 아들 쩡궈샹(曾國祥·41).
무엇보다 조폭들이 배우나 감독 등의 스탭으로 많이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신분을 세탁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이른바 도덕 등과는 거리가 먼 불한당들이 장악한 곳이다 보니 미투 같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오랜 기간 조폭 출신이라는 의심을 받는 쩡즈웨이(曾志偉·67)라는 유명한 배우 겸 감독, 제작자가 있었다. 심지어 그 때문에 자살한 여배우가 있을 정도로 그는 홍콩 연예계의 이른바 대표적인 나쁜 남자였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미투 등에 연루돼 단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홍콩 경찰도 연예계는 완전히 내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사람이 마음을 바로 쓰지 않으면 언제인가는 업보를 받게 돼 있다. 최근 그에게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나 보인다. 홍콩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언론이 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급기야 3일에는 두 번째 부인인 주시전(朱錫珍)이 향년 62세로 사망하는 불행을 당했다. 화불단행(禍不單行·불행은 홀로 오지 않음)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동정을 보내는 주변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 특히 그에게 이런저런 피해를 입은 여성 연예인들은 더욱 그렇다고 한다. 확실히 “사람이 잘 살지 않으면 뒤끝이 좋지 않다”는 말은 불후의 진리가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