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22001002182800122641 | 0 | 윤석열 검찰총장과 문찬석 광주지검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연합 |
|
지난 2월 전국 지검장 등이 참석한 4·15 총선 대책 회의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사법연수원 23기)을 공개 비판했던 문찬석 광주지검장(59·24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 발표된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문 지검장은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받아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
전남 영광 출신인 문 지검장은 2016년 대검찰청 선정 1급 증권범죄(시세조종) 공인전문검사로 ‘블랙벨트’를 수여 받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다.
검찰이 2013년 공인전문검사 인증제도를 도입한 후 블랙벨트를 수여받은 검사는 문 검사장이 처음이다.
특히 그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시작된 ‘적폐청산’ 수사 과정에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 관련 의혹 수사팀의 팀장을 맡아 거액의 비자금 흐름을 포착하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문 지검장은 또 지난 2월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에서 이 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인물이기도 하다.
문 지검장은 당시 회의에서 “이 지검장이 총장 지휘를 세 번이나 따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저희 검사장들은 일선 검사를 어떻게 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지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의혹에 연루된 최강욱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지휘한 윤 총장의 지시를 결재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밖에도 문 지검장은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의 문제점들을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