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6일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정상이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심은 소나무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남북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 재난관리시스템’ 구상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2020 DMZ 포럼’ 축사를 통해 “DMZ에 남북이 공동으로 재난관리시스템을 갖춘다면 수해, 병해충, 산불 등이 경계를 넘나들 때 가장 신속하게 감지하여 대응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이 더디던 접경지역에도 사람이 오가고,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어 평화경제의 엔진이 힘차게 뛰게 될 것”이라며 DMZ를 ‘국제평화지대’(IPZ·International Peace Zone)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라는 역설적인 명칭을 평화, 생태, 역사적 가치를 세계 속에 발신하는 국제평화지대로 변모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인도협력과 교류 협력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남북관계와 여러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많은 분이 DMZ 평화의 길을 직접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연구원, 킨텍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한반도종전캠페인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포럼은 9·19 평양 남북공동선언 2주년에 맞춰 열렸다. ‘DMZ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주제로 국내·외 석학, 전문가, 평화 NGO 관계자 등 패널 9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