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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시도까지… 벼랑 끝에 내몰린 ‘코인노래방’

극단적 시도까지… 벼랑 끝에 내몰린 ‘코인노래방’

기사승인 2020. 09.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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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금융권 대출로 임대료 돌려 막아… 극심한 생계난 호소
장기간 폐쇄로 고장난 기계 쏟아져…계약 만료까지 ‘문 못 닫아’
코인협회, 23일 중대본과 만나 ‘영업재개 여부’ 논의
수도권 노래방·PC방 등 집합금지명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을 명령한 첫날인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집합금지명령문을 붙이고 있다./연합


지난달 19일부터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문을 닫은 전국의 노래방 및 코인노래방 업계는 세 차례에 걸친 집합금지 명령으로 약 100일 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인노래방 업계는 극심한 생계난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시도를 하는 사례마저 있었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이하 코인협회)는 지난 19일 국회 앞에서 ‘장례식’ 형식의 시위를 벌이며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코인협회는 “장기간 지속된 집합금지명령으로 영업을 하지 못해 생활고를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업주들은 너무나 지쳤고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고 외쳤다.

서울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일엔 전라도 부안으로 내려가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고 있다”며 “쉴 시간도 없이 서울로 올라와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코인노래방의 많은 업주들은 계약기간 등의 이유로 폐업도 불가능해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임대차 계약에 따라 막대한 임대료가 나가고, 각종 음원 업데이트 비용과 저작권료도 추가로 들어가 그야말로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신촌에서 두 곳의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진실 사장은 “많은 업주들이 물질적으로 더 이상 힘들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생활하고 임대료를 내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협회 회원 한 분과 갑자기 연락이 끊겨 경찰에 신고했다”며 “언제 또 이런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버티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시도를 한 업주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랫동안 문을 닫아 기계를 관리하지 못해 고장이 난 것들이 많아 한 곳은 폐업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내년 6월까지 계약된 곳이라 앞으로 약 3000만원을 더 손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인협회는 정부에 코인노래방도 다른 업계와 같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요구해왔다. 코인협회는 “밤거리를 보면 술집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식당에서도 마주보고 대화하며 식사하는 곳들이 많다”며 “다 같이 먹고 마시고 즐긴 후에 각각 구분된 노래연습실에 들어갈 수 없는 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코인협회는 오는 23일 영업 재개 여부를 두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와 만나 관련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협회는 중대본에 고위험시설군의 세부적인 분류 기준을 요구했고, 코인노래방의 감염 확산 우려와 관련된 객관적인 자료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코인협회는 중대본과 만나 코인노래방을 고위험시설군에서 중위험시설군으로 재분류해 영업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N차 감염 확산 사례가 없는 만큼 방역 수칙에 따라 영업을 재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있고 조만간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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