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투데이포커스] 막 올린 ‘정의선’ 시대… 현대차, 산적한 과제 풀리나

[투데이포커스] 막 올린 ‘정의선’ 시대… 현대차, 산적한 과제 풀리나

기사승인 2020. 10. 14. 13: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년만에 재계 2위 현대차그룹 총수 변경
정의선 "친환경·자율주행차 시대 열겠다"
정몽구 회장, 일선서 손 떼고 명예회장으로
사진4_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프로필2) (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공 = 현대차그룹
20년만에 재계 2위 현대차그룹 총수가 바뀌었습니다. 14일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경영일선서 손을 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 된 겁니다. 팬데믹으로 180도 달라진 경영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목전에 둔 미래차 시대를 그려 나가기 위한 세대 교체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날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는 일제히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 신임회장 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정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New Chapter)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겨낼 적임자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정 회장이 가야 할 길은 가시밭길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시작 될 전기차·수소차 시대 준비가 관건입니다. 이날 정 회장은 취임 인사로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고 했고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공언을 현실화 하기 위해선 우리 정부는 물론, 삼성·SK·LG를 비롯해 한화·효성·두산 등 기업들과 손 잡아 ‘팀 코리아’로 범국가적 거대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꽉 막힌 지배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얽히고 설킨 순환출자 구조도 해소하고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채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핵심인 현대차(2.6%)·현대모비스(0.3%)에 대한 보유 지분이 낮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이외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 중소업계 반발이 큰 중고차 시장 진출과 코나 EV 화재이슈 해결, 강성 노조와의 화합과 기강 문제 등이 정 회장의 첫번째 경영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날 정 회장은 할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과 아버지가 이룬 놀라운 개척자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임직원들한테 약속했습니다. 물러난 정 명예회장은 2000년 취임 당시 10개 계열사 자산 34조400억원 규모 그룹을 20년만에 54개사 234조7060억원 규모로 키워낸 장본인입니다. 전 세계 10개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매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5위권의 자동차 메이커로 커 나간 속도는 세계 자동차산업에 전례가 없는 최단기간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제 그룹 전체를 넘어 우리나라 자동차·전장·에너지 산업의 미래까지 짊어진 정 회장이 어떤 족적을 남길 지 주목됩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