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밥값 좀 해라” 글로벌제약사, 직장 내 괴롭힘 심각…관리·감독 시급

“밥값 좀 해라” 글로벌제약사, 직장 내 괴롭힘 심각…관리·감독 시급

기사승인 2020. 10. 26. 18: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제약사
글로벌 제약사 직장내 괴롭힘 사례./ 제공 = 이수진 의원실
글로벌제약회사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생활 침해, 사직 종용, 폭언 등이 도를 넘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글로벌제약회사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먼저 갈더마코리아, 쥴릭파마코리아,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등 글로벌제약회사와 의약품 유통회사에서 신고된 괴롭힘 진정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의원 측에 따르면 한 임원은 노조 간부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아무것도 하지마”, “개판이야, 너같이”, “노조 업무 하는 날 외에는 제 시간에 출근한 날이 없어, 넌 방출이야!”라는 비하와 해고를 암시하는 폭언을 반복했다. 또 사직 종용의 전형적인 형태인 업무배제도 4개월이 넘게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에서 고의로 왕따를 주도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예컨대 팀원들 앞에서 “밥 값을 해라”, “무능하다, 책임감이 없다” 등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내거나, 피해자만 남겨두고 부서를 신설해 전원 전보발령을 내 피해자 한 명만 팀에 남긴 경우다. 이 의원은 “혼자 남은 팀에서 피해자에게 사직 압박을 가하는 일이 글로벌 제약회사라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생활 침해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제약회사 상사는 업무를 확인하겠다는 핑계로 개인 이메일과 SNS를 공개토록 했다. 아울러 매일 분 단위로 업무보고서 작성을 지시하고, 업무 결과가 마음에 안들 시 퇴근 시간 무렵부터 길게는 2시간 넘게 비하 섞인 훈계를 주 2,3회씩 반복했다. 이에 피해자는 장시간 비하와 업무지적에 모멸감과 고통을 호소했다.

이수진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안이 통과 된지 1년이 지났지만, 마치 치외법권 지역인냥 글로벌제약회사는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며“사생활 침해, 인격모독 등 도 넘는 괴롭힘에 노동자들은 병들어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괴롭힘 방지를 위해 예방 교육의무화, 처벌조항 등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면서 “법 개정 이전이라도 관할청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제약회사에 유독 직장내 괴롭힘이 발생하고 처리조차 불투명한 사례들이 파악된 만큼 적극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