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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치매환자 코로나19 더 취약’…감염 위험 커

분당서울대병원 ‘치매환자 코로나19 더 취약’…감염 위험 커

기사승인 2020. 11. 0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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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치매 등 인지장애를 앓는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물리적, 사회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상윤 신경과 교수팀은 여러 연구 논문을 모아 인지 장애가 있는 고령층이 다양한 이유로 다른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대한의학회지’(JKMS) 11월호에 게재됐다.

치매 등의 인지장애 환자 비율이 높은 고령층에서는 고혈압·당뇨·비만·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치명적인 호흡부전과 다기관 손상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잉반응)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후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서는 호흡곤란이 흔하다. 코로나19 감염은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ApoE 유전자 변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ApoE e4 유전자형은 신경세포염증을 악화해 알츠하이머와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 영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 45만1367명 중 ApoE e4e4 동형접합체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2.3~4배 높았다. 이는 폐포 상피 세포 내에서 ApoE e4와 ACE2 수용체(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가 동시에 발현하는 기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교수팀은 봤다.

교수팀은 또 치매 환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해 인지 질환 개선 기회를 방해받는다고 지적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이행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신체 운동과 사회적 소통 부족으로 이들의 인지적·심리적 악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방역 수칙을 이해하고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수팀은 환자들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집에서도 간단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고, 요일별 일과를 계획하고 인지 훈련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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