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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0 김동관 손에] ⑥김승연 회장 복귀 속 한화의 미래는…전문가들의 시각은

[한화 3.0 김동관 손에] ⑥김승연 회장 복귀 속 한화의 미래는…전문가들의 시각은

기사승인 2020.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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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시장 선점 위해 R&D 투자 확대로 기술력 확보
지주사 전환보단 사업지주사 활용해 금융계열사 포용
ESG경영에 맞춰 사회적 가치와 책임으로 윤리경영 모범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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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자부심은 단지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숫자만이 아닌 주주와 고객을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환경을 보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기업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김승연 회장의 올초 신년사에 한화의 미래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회장은 2010년 태양광과 바이오 등 그룹의 신사업동력에 집중해 외형을 확대하는 ‘비전2020’을 말했다면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을 강조하며 또 다른 질적성장을 예고했다.

올해를 돌이켜보면 2020년은 미래한화의 초석다지기 원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올초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해 탄생한 한화솔루션은 전세계적인 ‘그린뉴딜’이란 정책과 맞물리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3분기에는 케미칼·큐셀·첨단소재 등 3개 부문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는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사업을 위해 분산탄 사업도 떼어냈다.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무성과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우선하는 것에 맞춰 사업재편도 가속화 중이다.

그러면서 “함께 멀리”란 김 회장의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코로나19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한화그룹은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경기도 제1호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고, 각 계열사별로 마스크 등 방역 용품 기부, 중소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조치 등 다양한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

내년 2월 이후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25일 ‘100년 한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태양광·수소에 이은 또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기업의 사회적 역할 고려 등 세 가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태양광·수소…다음은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화그룹의 발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사업 전환 과정에서의 과중한 재무 부담이 한화에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그간 한화 그룹이 전통적인 산업을 주력으로 영위해왔다면 최근에는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태양광·수소 사업 위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한화가 주력하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이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전폭 지원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상당히 선제적이고 발 빠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화의 태양광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한화솔루션의 주가를 보더라도 한화의 새로운 주력으로서 태양광·수소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호의적인 것을 볼 수 있다”며 “또 향후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진출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이들 사업이 시너지를 낼 경우 사업성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 교수는 한화의 주력 사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재무안전성 약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사업 확대로 인해 한화솔루션의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이자 상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또한 태양광 사업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재의 탈원전·친환경에너지 정책을 정부가 꾸준히 지속할지 여부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태양광발전학회장인 이준신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향후 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엄청난 속도로 증설을 하면서 한화의 생산능력(케파) 글로벌 순위가 내년부터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산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단가가 내려간다는 의미이며, 특히 중국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년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생산능력은 셀 9GW, 모듈 10.7GW 수준으로, 한화솔루션 측은 최근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듈 케파를 연말까지 11.3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이는 생산 공정의 효율 극대화를 통해서일 뿐 아직까지 새로운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 교수는 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각 분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세계를 이끌기에 부족함 없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화가 지금까지 태양광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일 큐셀사를 인수하며 함께 흡수한 독일 태양광 기술의 덕이 크다”며 “하지만 이 또한 이미 4~5년 전에 연구개발이 완료된 기술로, 현재는 이를 생산 현장에서 업데이트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는 한화가 중국의 경쟁 기업들을 제압하고 세계를 리드할만한 신기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 분야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끔 기술력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승계는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지배구조 개편도 김 회장에게 떨어진 숙제다. 대부분의 국내 10대 기업들이 세대교체 작업을 이룬 만큼 한화도 미래를 위한 승계작업을 서서히 돌입할 때다.

현재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는 ㈜한화를 정점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이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4.44%),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1.67%),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1.67%) 등 세 아들이 지분율은 낮은 수준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지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김동관·동원·동선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주목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에이치솔루션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3형제가 ㈜한화의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본시장의 반발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주식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승계를 위해선 경영능력도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없어야 하고,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필수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도 관심사다. 현재 ㈜한화를 정으로 하는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지만 사실상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비금융계열사인 한화건설, ㈜한화 등이 보유하고 있어서다. 한화그룹 내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19.5%, 매출액 비중은 41.2%에 달한다.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금융회사 보유 금지, 자회사 지분율 하한 등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그룹은 한화생명 등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간금융지주사 제도가 무산된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은 금융회사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외형성장에 중점을 두기보다 ESG경영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히 기업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사업보국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태생적으로 전경분리가 돼 있지 않아 ‘유착’이라는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의미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면서 “최근에는 정부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국민의식이 달라지며 이제 기업들은 ‘사업보국’을 기업의 사회적 가치 또는 사회적 책임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계속해서 ‘사회적 가치’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고, 삼성도 무노조의 기조에서 노조가 생기고 4세 경영권 승계를 포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 그 일례다. 한화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 점점 이런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전망했다.

이경묵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력엽체들과 같이 성장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서 “또 사회적으로도 이산화탄소 절감, 폐기물 처리, 희소한 자원의 사용 자제 등 사회와 환경에 관해서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업혁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공감한다. 김 회장은 매년 창립 기념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며 변함없는 ‘함께 멀리’ 정신으로 세상과 소통하자”며 “한화그룹 사회공헌철학인 ‘함께 멀리’가 담고 있는 동반성장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자”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과 제품을 적극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인 ‘한화 해피선샤인 캠페인’과 ‘한화 태양광 숲’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B2B 사업자로서 한계를 벗어나 소비자들과 접점 기회를 만들고자 인재육성, 문화·예술 등의 영역에서도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에는 컨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원회를 설치해 오너 경영이 아닌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변화하고 있다. 외부 출신 사외이사를 늘리고 있고, 한화솔루션이 사외이사로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과 어맨다 부시 세인트어거스틴캐피털파트너 등 에너지·미래 신사업 분야 해외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도 주력 중이다.

이지우 참여연대 간사는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도 해외에서처럼 경영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능력에 중점을 두고 경영인을 내세워야 한다”면서 “그동안 대기업들이 부정부패를 일삼아왔는데 이제는 말로만 윤리경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준법정신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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