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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산업 재편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취재뒷담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산업 재편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기사승인 2020. 11. 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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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이르면 30일 결정
인수 불발시 구조조정 우려…항공산업 재편 위기
해운 경쟁력 위축 '한진해운' 파산 전철 밟을수도
대한항공 보잉787-9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이 큰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선박 부족과 해상 운임 급등으로 인한 물류 대란 때문이죠.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서 배가 없어 수출길이 막히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4년 전 한진해운 파산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 세계 해운업의 장기 침체 등으로 적자에 시달린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이듬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당시 한진해운은 국내 1위, 세계 7위의 선사였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이 내린 결정은 회생 대신 파산이었습니다. 한국 해운업의 경쟁력 하락에 대한 업계의 우려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현 HMM)과의 합병 목소리도 금융논리 앞에선 소용이 없었죠. 이후 한국 해운 경쟁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물류대란 등 위기에 취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4년 전 결정의 뼈아픈 후유증인 셈입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판가름할 운명의 날이 임박해오면서 한진해운 파산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측이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30일, 늦어도 다음달 1일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 가처분은 국내 항공산업 재편 구상의 첫 관문으로 평가됩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도 항공사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 온 만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재도약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에 일본에서도 양대 국적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을 합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입니다.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 가처분을 인용하면 국내 항공산업에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자금 조달 계획이 시작부터 막히게 되면 통합이 무산되고 항공사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죠. 인수 불발 때는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거나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대한항공 역시 코로나19로 독자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양대 항공사와 협력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우려도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통합이 무산되면 항공산업 재편 구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붕괴된 국내 해운산업의 전철을 항공산업이 그대로 밟을 수도 있는 셈이죠. 지금이야 말로 생존의 갈림길에 선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할 골든타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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