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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이르면 4일 결정…권광석 연임에 무게

차기 우리은행장 이르면 4일 결정…권광석 연임에 무게

기사승인 2021. 03. 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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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로 혼란스러운 내부 안정 시켜
피해자 구제 노력 등으로 고객 신뢰 회복
1년 짧은 초임 임기로 경영 연속성 필요
실적 부진·과점주주 이견 가능성은 변수
권 행장 연임 임기는 '2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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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이르면 목요일에 결정된다. 현재 권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문제는 임기다. 기존 시중은행장이 평균 ‘2+1’년으로 큰 하자가 없을 경우 3년의 은행장 직을 역임하는 것과 달리 권 행장은 1년 임기로 시작했다. 때문에 매년 신임을 묻는 절차에 따른 본인의 부담감과 함께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한 후 사모펀드 사태로 혼란스러운 조직을 안정시키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모펀드 사태의 여파로 충당금을 늘린 탓에 지난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충당금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권 행장이 추진해 온 전략들을 효율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경영 연속성이 필요한 점도 연임에 무게가 더해지는 이유다. 다만 이사회 내 예금보험공사 등 과점주주의 이견 가능성은 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4일 이사회 간담회와 5일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5일 중 열려 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추위는 위원장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첨문악, 전지평, 장동우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자추위에서 결정한 후보는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현재 당연직 후보군에는 권 행장,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우리은행 부행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행장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장 변화보다는 경영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임기 2년을 채운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교체가 결정됐다.

우선 권 행장은 1년의 임기 동안 ‘조직 안정’과 ‘고객 신뢰 회복’에 힘써 왔다. 직접 영업 현장을 점검하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시켰으며, 금융당국의 ‘라임 사모펀드 사태 원금 100% 보상’ 분쟁조정안을 수용했다.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보상도 금융당국의 권고안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했다. 금융당국과 소통에 힘쓰며 관계 개선에도 노력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 1월부터는 점포 체계 개편을 위해 VG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제도는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인근 영업점을 묶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7월에는 디지털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 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DT추진단을 신설한 뒤 추진단에 ‘DT 추진 ACT(Agile Core Team)’를 직할 조직으로 설치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도 권 행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널·디지털 혁신으로 영업 온기가 살아나고 있어 재무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농협은행에 4위 자리를 내준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 순익은 1조3632억원으로, 2019년보다 9.45%(1423억원) 감소했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코로나19 등과 관련한 충당금을 대거 쌓았기 때문에 실적으로 연임 여부가 갈릴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실적은 2019년보다 18%가량 증가한다. 건정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54%로 2019년 말 대비 32.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한 만큼 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17%의 지분을 보유한 정부와 과점주주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정부 지분이 가장 많은 만큼,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도 관건이다.

한편 권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결정될 임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2년의 임기가 주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장과 비교해 짧은 1년의 임기로 초임돼, 경영 연속성의 문제가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정관상 행장에게 3년 이내의 임기를 부여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농협금융에 ‘자회사 대표이사의 임기를 1년으로 설정하는 방식이 책임경영 측면에서 부적합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초 농협금융의 책임경영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던 만큼 1년보다는 2년의 임기로 경영 연속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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