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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탐사] 홧병 부르는 ‘코로나 레드’…국민 20% 위험하다

[아투탐사] 홧병 부르는 ‘코로나 레드’…국민 20% 위험하다

기사승인 2021. 03. 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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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스트레스에 경제충격 더해
종식후에도 사회적 후유증 우려
전문가 "소외계층·고위험군 발굴
사회안전망 강화·심리방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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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서울걷자페스티벌’이 지난해 11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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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어서면서 사회와의 심리적 단절로 인해 정신 건강에 타격을 입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Corona+Blue·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를 넘어 ‘코로나 레드(분노)’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사회 곳곳에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에 경제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사회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은 2018년 3.8%에서 지난해 17.5%~22.1%로 대폭 증가해 심리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 소외계층 점검·심리 방역 절실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에서 귀국 한 20대 여성은 자가 격리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코로나19로 장사가 안 돼 월세가 밀렸다’고 호소하던 50대 자영업자는 분신을 시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블루에 빠진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이나 만성적인 무기력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극적 관리와 심리 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과)는 “화상회의나 마스크 착용 등 각종 변화가 서서히 준비가 돼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생겼다”며 “평소와 다른 것을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무기력감이 느껴져 코로나 레드로 변화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관계 회복과 코로나로 인해 소외받는 계층을 특별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명지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하자’라는 생각으로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삶 자체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찾아내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교수(사회학과)도 “정부가 방역에만 치중한 나머지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심리방역이 부족했다”며 “확진자에 대한 낙인찍기를 하지 않는 인권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운동·수면 통해 일상생활 유지해야

사회와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로 인한 코로나블루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취약계층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 교수는 “장애인, 고령층과 같은 소외계층은 사람들과 대면이 훨씬 적어지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마스크를 혼자 걸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윤태 고려대 교수(사회학과)는 “다양한 사람들 모일 수 있는 공적 공간이나 공동체 문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며 “실업 부조나 기초 연금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블루 극복 방안으로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일상생활의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향에 따라 영화 감상이나 가족들과의 소통, 자기개발 등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재택근무로 그동안의 생활 사이클이 깨질 수 있는데, 소소한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을 통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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